정재은 목사.
▲정재은 목사.

복지사각지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설장들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고 땀 흘리며 헌신적인 봉사를 다해 왔다. 또한 이웃 사랑 기독교 복지사역의 새로운 역사를 창출했다. 그런데 이들은 최근 복지부의 정책에 부딪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고, 결국 복지를 포기해야 하는 건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에 한국 기독교 사회복지의 선구자인 정재은 목사를 중심으로 복지 현장의 시설장들이 사회복지개인시설협의회(구 한국개인운영시설협의회)를 재출범했다. 또한 비상대책회의는 오는 6월 2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제3회의실에서 공청회 및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이름도 빛도 없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 온 시설장들에게 고 노무현 대통령의 로또기금 파격 지원은 큰 힘이었다. 2003년 당시 한국민간복지시설협의회가 공식 출범했고, 2004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개인운영시설협의회의 공청회 및 성토대회를 시청하고 관계 장관을 불러 사태 파악을 지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방송을 보고 정재은 목사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시설장들은 선진 복지 구현을 위해 정부에게 자금을 달라고 했고, 이에 노 전 대통령은 그들의 공로를 인정해 복지부를 통해 로또기금(1000억)을 전국 750여 개 열악한 시설장들에게 무상으로 각 5000만원부터 1억 또는 4-5억 정도 지원했다. 미신고시설을 신고시설로 바꾸는 조건으로 노무현 정부는 그 요구를 전폭 수용했고, 로또기금의 기적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로또기금 1000억이 최근 10년 만기가 되어, 정부가 이를 갚으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설장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그동안 여러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어떻게든 묵묵히 복지를 계속해 왔으나,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라는 방침에는 대안이 없다.

최근 시설장들은 몇 차례 공식 모임을 갖고, 정재은 목사에게 구심점이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목사는 "사랑이 없는 복지는 복지가 아니"라며 "뿌린 대로, 들린 대로, 봉사와 헌신한 것만큼 대우받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10년 무상으로 사회복지를 할 수 있었던 것에 우리 모두는 감사한다. 하지만 이제 집이라도 팔아서 원금과 이자를 내고 노인시설과 복지를 포기하고 싶다는 어느 시설장의 고민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정부와 복지부가 방침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6월 24일 전국의 시설장들이 개최하는 공청회와 구국기도회가 선진 복지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문의: 정재은 목사 010-7753-1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