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멤버 케어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한국선교연구원이 주최한 선교학 포럼이 '글로벌 멤버 케어: 미시오 데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기'라는 주제로 27일 오후 남서울교회 비전센터 2층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제자로는 '선교사 멤버 케어'의 저자인 켈리 오도넬(Kelly O'Donnell)이 나섰다. 오도넬은 책을 통해 선교사 케어에 대한 세계 현황과 실천 모델 등을 제시하고, 선교사 관리 및 복지 방안을 조언했다.

켈리 오도넬.
▲켈리 오도넬.

 

먼저 오도넬은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아 2:15)"는 성경구절을 들며, "타문화 사역을 할 때 사역자를 산만하게 만드는 '여우'가 있음을 알고 이를 잘 '포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상 생활의 잡일이나 잦은 방해, 법적인 요식 절차, 비효율적 커뮤니케이션 등은 사역자들의 에너지와 시간을 갉아먹으며, 종종 사역하는 이유 자체를 혼란스럽게 한다"며 "이 산만한 과정을 '사역자의 표류'라 한다"고 했다.

이어 사역자들을 산만하게 하는 여우에 대해 ▲선행 ▲삶의 요구들 ▲발전 ▲매치 이슈들 ▲현상 유지의 태만 ▲팀 멤버들 간의 차이점들 ▲낙담 등을 꼽은 뒤, "이 여우들은 교묘하게 우리의 사역을 성취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지속적이며 누적된 효과들"이라고 했다. 

특히 오도넬은 "낙담은 가장 위협적인 것"이라며 이를 각별히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낙담하게 만드는 두 가지는 사역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것과 다른 지역으로 가는 동료 선교사를 떠나보내는 일"이라며 "상실감에 대해 애통하는 것은 건전한 것이지만, 억제되지 않은 낙심은 하나님의 관점에 대한 이해를 왜곡시키고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약화시키는 비정상적·자기중심적 시각을 낳는다"고 조언했다.

또 오도넬은 선교 사역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10가지 요인들로 ▲문화의 차이 ▲예기치 않은 위기 ▲과거의 개인적 갈등 ▲사람 간의 관계 ▲사역에 대한 도전과 압력 ▲배경과 조직의 정서와의 부조화 ▲건강 ▲심리적 문제 ▲재정 ▲주님과의 관계 등을 꼽으며, "이를 방치해 둔다면 나의 삶과 사역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의 죄를 부인하거나 최소화하며, 우리를 돕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회복의 욕구를 거부한다"며 "이러한 거부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는 '수치와 치욕'의 상태로 빠지는 것임을 생각하라"고 했다.

또 그는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구체적 죄의 형태에 대해 ▲은밀한 중독 ▲억울함 ▲부적합한 말 ▲교만 등을 들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방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개인의 성장에 힘써 사전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즉 주님께 가까이 머물며, 우리 자신을 잘 살피고, 주위 환경의 영향력을 감지하며, 절친한 이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죄에 빠진 이들에게는 "정직하게 인정하고(자백), 개심을 선택하며(회개/원상복구), 다른 사람들의 지속적인 지원(신뢰 속의 나눔)을 받는 것 등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며 "주님께서는 우리가 죄의 문제를 놓고 씨름하는 것을 보실 때, 여전히 우리를 신뢰하시며 주님의 신실한 향기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하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