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밖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무슬림들은 미국사회가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완전히 이성을 상실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쉐이크 하즈마 유수프(Sheikh Hamza Yusuf) 박사는 오바마 정부의 화장실 사용 정책에 대한 질문에 “무슬림 세계에서는 우리 (미국)사회가 완전히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니파 이슬람계 미국인 학자인 유수프 박사는 “젊은 무슬림들이 이 같은 삶의 방식에 물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민 무슬림들, 특히 흑인 무슬림들은 복음적인 관점을 공유한다”고 했다.

윌리엄 로리 가톨릭 대주교는 “가톨릭 지도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트랜스젠더 화장실 정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문제 중 하나는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학적 성(gender)을 구별한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 인류학적 혼란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인류의 번성을 위한 장을 마련하지 않고, 모든 종류의 장기적 문제들을 펼쳐놓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리 대주교는 “이 같은 구분(생물학적 성과 사회학적 성)을 하지 않는 이들은 어려움이나 처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가톨릭 학교들도 (정부가) 일반 공립학교에 보낸 공문을 받았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 트랜스젠더라고 믿는 이들에게 우리가 목회적으로 다가가고 있는가? 그렇다. 물론 그러하다. 이 같은 가정들을 지원하길 원하는가? 물론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의 공립학교와 심지어 사립학교에도 발송된 공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수프 박사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지금은 모든 종교 학교들이 연합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동성애 이슈뿐 아니라 다른 이슈들에 계속 포위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슬림 전통에서 동성애적 끌림은 죄가 아니다. 즉 누군가 동성애적 끌림을 가졌거나 이를 경험했다고 해서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죄다. 하지만 정상적인 이슬람을 믿는 이들 중에서는 그 같은 행동을 하는 이가 없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에 13~14억 명의 무슬림들이 있다. 이는 4~5명 중 1명은 무조건 무슬림이라는 의미다.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은 이 가운데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부분만 차지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무슬림 사회가 안정적인 서구 사회보다 덜 폭력적”이라고 말했다.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장 러셀 무어 박사는 “미국인들은 무슬림 극단주의자들뿐 아니라 유럽의 무슬림들에게 나타난 불법적인 활동들에 대해서도 우려한다”면서 이들 사이에 차이점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유수프 박사는 “유럽의 무슬림들은 미국 무슬림들과 매우 다르다. 전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재건을 돕기 위한 노동자들로 건너 왔다. 이들은 유럽 문화에 동화되기보다는 ‘게토화’되었다. 반면 후자는 1965년 이후 이민 온 이들로, 교육 수준이 높고 현지 문화에 잘 동화됐다. 인구 비율로 따지면 박사·석사·기술자들이 일반인들보다 더 많다”고 했다.

무어 박사는 “미국의 일부 무슬림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했는데, 수녀들이 이들을 보호하며 동행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바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