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김선규 목사와 이용희 교수(각각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등 기자회견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오는 6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이른바 '퀴어축제'에 반대하기 위해,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와 43개 시민단체가 함께 국민대회를 진행한다.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소개한 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김선규 목사·이용희 교수)에 따르면, 국민대회는 퀴어축제의 타락한 성문화 및 동성애 조장의 위험성과 이 같은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열게 한 서울시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1부는 기독교연합기도회, 2부는 국민대회로 진행된다. 이영훈(한기총 대표회장)·조일래(한교연 대표회장)·백남선(한장총 대표회장) 목사가 1부 공동대회장을, 정근모 박사(전 과학기술처 장관)가 2부 대회장을 각각 맡았다.

준비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가 메르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성애자들은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를 강행했다"며 "그만큼 동성애는 국가와 사회, 가정의 윤리적 근간을 붕괴시키는 중요한 세속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동성애 조장을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의견과 이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며 거룩하고 의로운 분노로 의연히 일어나, 동성애 조장 반대와 탈동성애자 인권 보호를 강력히 주장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동성애 차별금지법의 국회 통과를 막고, 정부가 탈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동성애는 비윤리적 일탈이고, 의학·심리·사회·종교적 차원에서 통합적인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현상"이라며 "절대다수의 국민들과 함께 국민대회를 개최해 동성애 퀴어축제에 대응함으로써, 반드시 동성애 조장 문화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선규 목사(예장 합동 부총회장)는 "기독교의 대표적 연합기관들과 많은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이번 국민대회를 통해, 우리의 가정을 보호하고 바른 성문화가 정착시키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했다.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이번 대회는 기독교만이 아닌 국민들의 정서와 의지를 담은, 그야말로 국민대회"라며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생명과 가정의 가치를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장소를 동성애 축제 장소로 허락한 서울시의 부당함을 지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대회 취지를 설명한 홍호수 목사(준비위 사무총장)는 "우리나라 역사의 심장부와 같은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국민대회는 서울광장이 동성애 축제 장소로 고착화되는 것을 막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것을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동성애자 출신으로 현재 '탈동성애자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는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 대표)는 "동성애자로 살던 사람으로서, 어쩌다 동성애 문제와 싸워야 하는 세상이 오게 됐는지 참담하다"며 "'동방예의지국'이라던 우리나라에서 왜 동성애 문제로 이렇게 떠들썩하고 전국의 교회가 이렇게 나서는 상황이 왔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개탄했다.

이 목사는 "저들은 '성소수자'라는 이름을 쓰면서 정부나 사회로부터 혜택을 입고 자신들의 인권을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들이 과연 약자인가"라며 "그 거대한 기독교 국가였던 미국을 뒤짚어 엎었던 LGBT가 과연 소수자인가. 한국에서도 올해로 17번째 행사를 개최하면서 거대한 인파를 몰고 다니는 이들을 정말 소수자로 봐야 하는지, 국민들이 재고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LGBT라는 특별한 표현을 사용하지만, 게이와 레즈비언, 바이섹슈얼과 트랜스젠더 등 모두 불륜에 속하는 것들을 미화시킨 용어일 뿐"이라며 "여러분의 자녀가 동성애자라면 동성애자로 계속 살게 하고 싶은가, 탈출할 길이 있다면 알려주고 싶은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