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재커라이어스 응답한다 RZIM
▲(왼쪽부터 순서대로) 샘 앨버리 목사, 라비 박사, 마이클 램즈던 디렉터. ⓒ이대웅 기자

세계적인 기독교 변증가인 라비 재커라이어스(Ravi Zacharias) 박사가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사역에 대해 소개했다.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지난 40여 년 동안 기독교 철학과 세계의 종교 등에 관한 주제로 세계 유수의 대학과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강연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기독교의 진리를 변증해 왔다. 그는 RZIM(Ravi Zacharias International Ministries, 라비 재커라이어스 국제 사역)을 설립해 전 세계 15개국 47명의 변증가들과 함께 일하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과 지혜를 전수하고 있다.

RZIM은 1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홀에서 열린 변증집회 '응답한다 0519'를 통해 사전에 청년·대학생 3천여 명이 제출한 질문들에 답하기도 했다. 주요 질문으로는 '고통의 이유', '진리의 존재 여부', '신의 계획과 섭리',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등이 접수됐다.

집회 주제는 자신의 책 제목이기도 한 '기독교가 당신을 실망시켰습니까(Has Christianity Failed you)?'이며, RZIM에서 동역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독교 변증가이자 학자인 오스 기니스(Os Guinness)도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주최측인 문애란 대표(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는 "이들을 통해 우리가 무작정 믿는 것이 아니라, 왜 믿어야 하고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3년간의 시도 끝에 RZIM 팀을 초청할 수 있게 됐는데, 아직 이러한 사역이 익숙지 않은 한국에서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다는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삶의 의미와 목적, 진정한 가치에 대해 찾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한국의 자살률이 높다는 소식이 제게는 놀랍지 않았다. 저도 17세 때 자살을 시도할 만큼 인생에서 의미를 찾지 못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난 후 제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저희 팀은 주로 학문과 정치, 비즈니스와 예술 등 4가지 영역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역한다. 이들 영역이 오늘날 문화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분명한 것은 전 세계 젊은이들 안에 '죄와 선악', '왜 복음만이 진리인가' 등 굉장히 깊은 질문이 있고, 우리가 그에 대해 복음으로 답변하면 귀를 기울이고 그 답을 통해 그들의 인생이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사전에 제출된 질문에 재커라이어스 박사를 비롯해 마이클 램즈던(Michael Ramsden) RZIM 국제 디렉터(International Director)와 샘 앨버리(Sam Alberry) 목사가 답한 내용들.

-무신론자들은 '예수는 존경하지만 기독교는 싫다'고 말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본을 보일 수 있을까요.

라비: 무신론자들이 저질렀던 역사적 만행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무신론'이라는 철학을 가진 이들이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부분은 '과연 진리가 존재하는가? 옳고 그름의 차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절대적 도덕의 기준'을 가질 수 없고, 결국 과학만을 맹신하게 됩니다. 과학은 물론 굉장히 중요한 학문이지만, 과학자들은 '실험실 안'의 이야기만 할 수 있을 뿐 과학을 통해 진리를 발견할 순 없지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과학보다는 '진리'로 나눠야 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세를 통해 613가지의 율법이 선포됐지요. 다윗은 이를 15개로 압축시켰고, 선지자 이사야는 11개, 미가는 '의를 행하고, 자비를 베풀고, 겸손하게 행하라'는 3개로까지 줄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로 줄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으시고,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마음과 정성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고요.

여기서 반석 같은 첫 번째 계명 없이는 둘째 계명이 허무해집니다. '하나님 사랑'이라는 반석 위에서만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삭막해질 것입니다. 이처럼 복음만이 '사랑'을 전제로 합니다.

샘: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을 싫어합니다. 기독교인들도 사람인지라,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만 보고 기독교를 판단할 순 없습니다. '예수님'이라는 잣대로 판단해야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영접해야 합니다.

라비: 어떤 철학이 있다고 할 때, 그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부족하다고 해서 철학 자체를 비판해선 안 되겠지요. 그 철학이 말하는 바를 두고 논쟁해야 합니다. 복음은 '아름다운 진리'입니다. 교회가 참으로 많은 잘못을 저질러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 말을 더하고 싶습니다. 크리스천들이 했던 많은 선행들을 역사에서 버려 버린다면, 이 세상은 훨씬 삭막하고 슬퍼질 것이라고요. 사람들은 보통 잘되는 일보다, 잘 안되는 일에 주목하기 마련입니다. 더 바람직한 것은 균형 있게 기독교와 역사를 바라보는 일일 것입니다.

라비 재커라이어스 응답한다 RZIM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왜 수많은 종교와 신(神)들 가운데, 기독교만이 유일한 신이라고 말하나요.

라비: 인도에는 3억 개가 넘는 신이 있고,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웃음). 서양에서 '과연 하나님이 존재하는가?'를 물어왔다면, 동양에서는 '이 많은 신들 중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사람들은 기독교만 배타적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종교가 사실 배타적입니다. 배타적이지 않다면, 그 종교가 생겨날 필요가 없었지요. 붓다는 힌두교 문화에서 자라났지만, 자신만의 철학을 찾아냈기에 불교가 생긴 것입니다.

이는 진리 자체가 배타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진리라고 말하면, 나머지는 가짜가 됩니다. 그러므로 좋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떻게 참 진리를 판단해야 하는가?' 제 견해로는 최소 4가지 중요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어디서 유래됐는가(origin)부터, 둘째는 의미, 셋째는 도덕, 넷째는 운명(destiny)입니다.

이 네 가지 질문들이 여러분의 세계관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하나 답할 때, 이 하나하나가 실제 일어나는 현상들과 모두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상호 간의 의미도 존중돼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오직 기독교만이 이 모두에 하나하나 대답할 수 있고, 상호 의미로까지 적용할 수 있습니다.

결혼은 굉장히 배타적 행위이지만, 저는 '왜 꼭 저 사람하고만 해야 하느냐'고 묻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사실에 감사하겠지요. 진리는 의미 자체가 배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진리는 사랑을 바탕으로 삼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미워할 권리는 없습니다. 사랑을 담아 진리를 선포해야 합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많은 종교들이 있지만 다른 종교들은 어떤 행위들로 그 신에게 근접해 가는 반면 기독교는 '은혜와 용서'를 통해 하나님께로 나아갑니다. 굉장히 독특한 종교이지요. 은혜와 용서, 이 두 가지가 없다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마이클: 누구라도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지요. 하지만 그 말에 걸맞게 살고 이를 끝까지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자신의 말에 걸맞는 인생을 살았고, 그 대표적인 증거가 '부활'입니다. 바울 사도도 주님의 부활이야말로 기독교의 핵심이라고 고백하지 않습니까? 어떤 종교의 창시자도 죽기 전, 자신이 죽은 후에 부활하리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 실제로 부활하셨습니다.

-전 세계에서 성(性)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성애자들을 비롯해 LGBT의 목소리가 커지고 결혼에 대한 전통적 인식이 바뀌는 상황에서,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샘: 저는 18세 때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제가 기독교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자신이 죄인임을 알게 됐고 은혜를 받고 싶었지요. 둘째는 제가 '게이(gay)'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 몇 년간 깊은 고뇌 속에서 발견한 사실입니다. 이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됐는데, (게이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영접한 예수 그리스도는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심을,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하심을, 제가 기뻐하는 것을 저보다 더 바라고 계심을 알게 됐습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에게 어려운 일들을 지시하십니다. 제게도 받아들이기 힘든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마치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저뿐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누구라도 그런 과정을 통과하게 됩니다.

동성애에 끌렸던 저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순간 여러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9장에서 결혼에 대해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 하셨고, 다른 곳에서는 성행위를 결혼 안에서만 할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이셨지만 완전한 인간이셨던 예수님은, 자신의 인생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온전한 인간으로 사는 것이, 꼭 누군가와 성관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섹스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친밀감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된 우리들은 그 친밀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갈망과 배고픔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채워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라비: 세상을 바라보면, 어느 것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아버지와 양가 할아버지 모두 목사였지만, 믿음을 잃고 말았습니다. 1900년에 죽은 그는 '신은 죽었다'고 말한 후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20세기에는 이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첫째, 범세계적으로 사람들이 미쳐갈 것이다. 둘째, 피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그는 죽기 전 13년간 미치광이로 살았고, 20세기 들어 두 차례 세계대전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피를 흘려야 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좌파와 우파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정작 잃어버린 것은 바로 '위 아래'입니다. 위에 계신 분과 아래에 있는 이들을 잊는다면, 우리는 미래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그것을 기억한다면, 사랑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도 좋지만, 비즈니스맨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미래가 밝다는 것. 많은 젊은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없으면 미래도, 소망도 없습니다. 역사를 바꾸는 것은 단 한 사람입니다. 이번 집회를 통해 그 한 사람이, 두 사람, 열 사람으로 찾아지고 그들이 일어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