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르카니
▲나다르카니 목사와 자녀들. ⓒ크리스천투데이 DB

최근 아내와 함께 체포됐던 이란 목회자가 석방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의 발표를 인용해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의 유세프 나다르카니(Youcef Nadarkhani) 목사는 13일 이란 북부 라쉬트에 소재한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들 부부는 같은 날 풀려났으나, 3명의 교인들은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세계기독연대 관계자는 전했다.

야세르 모사예브자데, 사헤브 파다이에, 모함마드레자 오미디(유한)는 이미 당국에 의해 수감돼 있었다. 오미디는 지난 2013년 성찬예배 때 알코올을 마시고 수신기와 위성 안테나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태형 30대를 선고받은 4명 중 한 명이다.

이란 당국은 13일 파다이에와 오미디의 자택을 수색해 성경책, 컴퓨터, 휴대폰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기독연대는 같은 날 10명의 기독교인 가정이 수색을 당했다고 전했다.

나다르카니 목사는 지난 2009년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이슬람 독점 교육은 위법이라고 이의를 제기한 후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0년 배교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어진 청문회에서 신앙을 포기하면 살려 주겠다는 회유를 수 차례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 이후 무슬림 전도에 대해서는 유죄가 인정돼 징역 3년이 선고됐으나, 배교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인정돼 2012년 9월 8일 석방됐다. 그리고 2012년 12월 25일 다시 수감됐다가 2013년 1월 7일 석방됐다.

이란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가 올해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이란에서 국교인 이슬람교를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할 경우 남성은 사형, 여성은 종신형에 처해진다. 작년에도 10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되거나 수감됐으며, 이들 중 대다수가 정신적·육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

세계기독연대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 총재는 “나다르카니 목사와 사모가 석방된 데 대하여 안도했으나, 아직도 수감 중인 3명의 교인들의 안전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란 정부는 조속히 이란 내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학대에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끊임없는 자택 수색과 근거 없이 반복되는 체포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정부가 종교나 신앙과 상관없이 모든 시민들에게 법적으로 보장된 정의와 평등을 보장해 줌으로써, 헌법에 명시된 국제적 인권의 의무를 온전히 존중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