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공동대표 함준수)는 12일 저녁 서울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양재 드림홀에서 '저출산과 생명윤리'를 주제로 '2016 생명윤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승구 교수(합동신대)가 사회를 맡은 세미나는 홍순철(고려대 안암병원, 한국모자보건학회 사무총장)·김희숙(동남보건대 간호학과,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운영위원) 교수의 발제, 이상원 교수(총신대 신대원)·이명진 원장(명이비인후과, 의료윤리연구회 초대 회장)의 종합 토론,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저출산과 생명윤리: 생명윤리 관점에서 저출산 요인 분석'을 제목으로 발표한 홍순철 교수는 "현재의 저출산 대책은 주로 사회·경제적인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와 같은 문제들이 해결된다 해도 여러 자녀를 낳기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개인의 자아실현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많은 이들의 공통점은 회복된 가정에 있다는 점이고, 무엇보다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아 생명에 대한 경외를 가졌다는 것"이라며 "결국 저출산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은 가정의 회복과 그러한 가정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이 핵심적 내용일 것"이라고 했다.

홍 교수는 특히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의 대책으로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비혼·동거가구 등 가족 형태에 대한 사회적·제도적 차별 해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하고 있다"며 "문제는 유럽이나 북미(미국·캐나다)를 보면 차별금지법이 인종·출신 국가·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그 말미에는 '동성애 차별금지'를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성애에 대한 차별금지는 이미 목회·사회에서 가정의 구성에 대한 올바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없는 역차별로 이어지고, 가족과 교회의 해체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마련해 다문화나 한부모 가정에 대한 차별은 개선해야겠지만, 동성애에 대한 내용은 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생명윤리 관점에서 출산과 모성친화 건강사회 모색'을 제목으로 발표한 김희숙 교수는 "우리 사회는 저출산으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아이를 낳고 기르지 않으려는 세대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보호 속에서 양육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최소한 유기되는 영아에 대해서만큼은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 역시 "사회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된 나라에서는 그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국가에서는 남남·여여를 부부로 인정하고 그들이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입양된 아이들은 자신들의 성정체성 습득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동성애가 확산되면 결혼율의 감소, 저출산, 에이즈 확산 등 사회 병리 현상이 심화되며,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동성애의 유혹에 시달리고, 동성 간의 성폭력도 증가할 것"이라며 "따라서 차별금지법안이 우리나라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종합토론자로 나선 이상원 교수는 "기독교는 결코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절대적 가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며 "교회는 물질적 풍요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많고, 물질이나 사회적 지위를 누리지 못해도 얼마든지 인생은 행복할 수 있으며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 등을 지속적으로 선포하고, 적어도 기독교인들만이라도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 청년들에게는 물질이 부족해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며 결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복돋우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라며 "아이는 하나님의 소유물이므로 하나님께서 키우실 것이라는 믿음을 그들 안에 넣어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