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은혜로교회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측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 10여 명이 6일 박형택 목사(예장 합신 이단상담연구소장)·이인규 권사(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신 목사 측이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며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신 목사 측 교인들은 이에 대해 시한부 종말론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가정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박형택 목사와 이인규 권사라고 반박했다.

'신옥주집단피해자대책모임'은 6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신 목사 측에 대해 △악질적 이단이며 반사회적·반가정적 위험 집단이다 △다가올 환란의 피난처로 피지에 260여 명이 이주해 갔다고 하는데 실상은 자기 왕국을 세우기 위한 속임수다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는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자신의 가족이 신 목사 측에 빠져 가정·학교·직장 등 기본적인 생활을 도외시하고 과도한 헌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농업 전문가로서 신 목사 측에 의해 피지에 초청을 받았었다는 박창만 대표(현대그린에너지)는 "피지는 땅이 습해 농사를 지으려면 막대한 비용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신 목사 측은 그런 역량도 없으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했다.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은혜로교회 측 교인들이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후 신 목사 측은 즉각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위 피해자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먼저 이들은 마가복음 13장 32절을 인용해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고 분명히 기록돼 있다"며 시한부 종말론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또 가정 문제에 대해서도 "일방적 허위사실 유포와 비전문적 상담으로 가정을 무너뜨렸다"며 그 책임을 박형택 목사와 이인규 권사에게 돌렸다. 이들은 "은혜로교회 교인들 중 현재까지 이혼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우리는 가정이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고, 하나됨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자신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신 목사가 과도한 요구를 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피지에서의 사역에 대해서는 "향후 있을 식량난에 대비하고 IS 피해 난민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유기농 이모작으로 지난해 쌀 수확량이 40에이커에 60톤에 달했고, 올해는 400에이커에 1천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현지 정부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위 선양과 외교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신 목사 측은 또 기자회견을 연 이들 중 사기 혐의로 피소되거나 도덕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이 재판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