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대책세미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이단 대책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예장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박호근 목사)가 2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이단 대책 세미나 -안상홍증인회(이하 안증회)를 중심으로'를 개최했다.

"체험·기적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올바르지 않아"

총 세 번의 발제가 이뤄진 가운데, 먼저 '성령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를 제목으로 발표한 문병호 교수(총신대 신대원 조직신학)는 "성령은 하나님이시다. 그는 성부와 성자와 동일한 본질과 실체"라며 "그러므로 성령을 단순히 어떤 현상이나 능력으로 다루거나 그 체험이나 기적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했다.

그는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출래(出來, procession)하신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보내신 아들의 영으로서, 곧 그리스도의 영으로서 아버지와 우리 사이를 중보하시는 보혜사로 임하신다"며 "보혜사 성령의 임재가 없이는 십자가에서 다 이루신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받을 수 없다. 오직 주님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약속하신 성령으로 부어 주심으로써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성령 이해는 "초대교회 이후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공교회가 진리로 선포했고, 교부들과 종교개혁자들, 그리고 개신교 신경들을 통해 천명돼 온 성경적인 것"이다.

특히 "구원의 전체 과정은 하나님이 주장하시되, 아들의 영을 그의 중보에 따라 부어 주심으로써 그리하신다"며 "아들의 영을 받는 자마다 그와 하나가 돼 거룩함을 이뤄간다. 그 가운데 각종 은사들이 교회의 건덕과 성도의 구원을 위해 수여된다. 성도는 다 이루신 그리스도의 순종의 의를 '아멘'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삼아 종래에는 영화롭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오직 보혜사 그리스도의 영의 역사로 말미암는다. 보혜사 성령의 임재가 '주 내 안에 사심'이며 '그가 마음껏 내 안에 사심'이 그 충만"이라며 "그러므로 성령세례와 성령충만을 별개로 다루거나 단지 양적인 차이로만 접근하는 것은 그릇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교수는 "보혜사 성령은 중보자 그리스도의 다 이루신 의를 성도에게 전가해 주시는 구원의 영"이라며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대속을 떠난 성령의 역사는 헛될 뿐이다. 이를 명심해 성령을 단지 기복주의·심리주의·문화주의·윤리주의의 세속적 욕구를 채우는 능력 정도로 여기는 온갖 그릇된 사설을 멀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수님에 대한 신앙과 구원의 확신 갖도록 해야"

이어 이덕술 목사(이담상담소장)가 '개혁신학 입장에서 본 안증회의 세계관 비판과 미혹 전략 대책'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특히 대책으로 △성경적 바른 교육 실시 △교회마다 이단사역위원회를 설치해 지속 대처 △파편적이지 않은 종합적 자료 구축 △지역 공공기관 등과 함께 미혹 활동 감시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이대위원장인 박호근 목사가 총회의 '이단·사이비 규정 지침서'를 중심으로 그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이에 기초해 이단·사이비 대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지침서는 제1창 총칙, 제2장 이단 규정 및 해제 지침, 제3장 이단 규정 기준 및 시행세칙, 제4장 총회 이단 규정 및 재심 규칙, 제5장 노회 이단 규정 및 재심 규칙, 제6장 당회 이단 규정 및 해제 규칙·부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 총칙은 이단을 '성경과 역사적 정통교회가 믿는 교리를 변질시키고 바꾼 다른 복음'으로, 사이비는 '이단적 사상에 뿌리를 두고 반사회적·반윤리적 행위를 하는 유사기독교'로 정의(제4조)하고 있다.

이어 제2장 제5조는 총 11개의 이단 규정 지침을 밝히고 있다. 우선 △성경과 개혁주의 정통 기독교 교리를 기준으로 하고 △교단의 건전한 신학자가 연구해야 한다. 또 △피해 상황이 있어야 하며 △교리서·설교·서적 등 명백한 자료를 근거로 하고 △본인의 소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제6조는 해제 지침을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본 교단 총회에서 결의한 이단·사이비에 대한 해제는 반드시 거룩한 공회인 본 교단 총회의 헌의와 결의로만 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타 교단이나 기관, 언론, 연합체 등이 해제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특히 박 목사는 세미나 자료집 발간사를 통해 "무엇보다 먼저 평소에, 미혹되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기독교 본질의 개혁신학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며 "사도들의 터 위에 세워진 개혁신학의 신앙과 교리를 철저히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에 대한 신앙과 구원의 확신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단·사이비 대책 선언

이단대책세미나
▲박호근 이대위원장(맨 앞)과 박무용 총회장(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이단·사이비 대책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이단·사이비 대책 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했다. 이 선언문은 △개혁신학의 복음과 교리로 근본적인 대처를 한다 △이단·사이비들의 교리와 피해에 철저히 대처한다 △법률자문단을 조직해 대응한다 △노회 이단·사이비 대책위원회를 조직한다 △총회 이단·사이비 규정·해제 지침서를 준수한다 △주님의 교회와 성도의 가정과 직장·학원가를 보호한다 △주요 교단들과 연합해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단대책세미나 앞서 드린 개회예배에선 박무용 총회장이 설교했고, 세미나 후에는 이단상담세미나도 가졌다. 이 세미나에선 진용식(상담소장)·유웅상(이대위 서기)·강신유(상담소장)·박호근(이대위원장)·이덕술(상담소장) 목사가 발제자로 나서 안증회의 주요 교리 등을 분석하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