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IBA 서울컨퍼런스 포스터
▲제10회 IBA 서울컨퍼런스 포스터

2007년부터 중국 상하이와 한국에서 한인들을 중심으로 BAM(Business As Mission) 운동을 전개해 온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가, 사역 10년째를 맞아 올해 IBA 서울 콘퍼런스와 리더스 포럼을 다음 세대와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콘퍼런스를 공동 주최하는 IBA는 4월 29일 장충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대회를 통해 다음 세대와 기존 세대가 동역하는 구조가 BAM 운동의 중요한 방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10년을 예견할 때 다음 세대와 통일은 중요한 이슈로, 한국사회의 미래 주역인 다음 세대가 어떻게 지상명령을 수행하고 통일한국의 과제를 풀어갈지, 또 통일의 장 안에서 BAM이 어떻게 기여할지 예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10회 IBA 서울 콘퍼런스와 리더스 포럼은

청년, 대학생, 직장인, 기업가 등 BAM 관심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10회 IBA 서울 콘퍼런스'는, 오는 6월 6일부터 7일까지 장충교회에서 '거침없는 순종, 새 시대를 여는 거룩한 비즈니스'를 주제로 열린다.

송동호 IBA 사무총장, 양창석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의 주제강의와 르완다 라즈만나 카페를 창업한 이샬롬 씨, 드로우 협동조합을 창업한 정재형 대표, 선교단체 간사에서 직장인이 된 구덕모 씨, 해외동포 및 탈북민 기업가들의 사례발표 시간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15개 선택강의와 소그룹 멘토링, ▲기업경영 ▲직장선교 ▲목회사역 ▲해외선교 ▲청년창업 ▲사회적기업 등 6개 영역별 강의 후, 관심 있는 영역의 네트워크 모임, BAM 엑스포 등이 준비됐다. 저녁집회에서는 최웅섭 포유재단 대표,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의 간증, 조샘 선교사, 엄기영 목사의 설교가 진행된다.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 선교 담당자, 5년 이상 BAM 사역을 한 시니어 선교사, 선교적 기업의 CEO, 선교단체 대표 등 BAM 관련 전문가들이 모이는 '제10회 IBA 리더스 포럼'은 6월 1일부터 3일까지 IBA 포럼이 처음 열렸던 중국 상하이한인연합교회에서 진행된다.

'한국 BAM 운동 10년, 그리고 미래의 전망'을 주제로, 중국과 한국에서 15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시장 자본주의와 비즈니스 문화에서 가장 약자인 청년과 다가올 통일을 위해, 또 약화되는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의 선교 동원과 활용을 위해 BAM 선교가 공헌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전에 전문가들의 원고를 받아 자료집을 만들고, 지난 10년간 BAM 운동과 향후 미래 전망 가운데 IBA의 역할을 정리해 선언문으로 발표한다.

제10회 IBA 서울컨퍼런스 리더스 포럼 기자간담회
▲IBA 서울 콘퍼런스 기자간담회. ⓒ이지희 기자

문화명령과 지상대명령을 함께 수행하는 BAM

인터서브선교회 최영준 선교사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행사 주관방송사 함태경 CGNTV 본부장은 "21세기 선교 현장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BAM은 세대와 국가를 초월해 새로운 선교적 돌파구로써 큰 의미가 있다"며 "요즘 한국 선교계가 계속 이야기하는 선교의 지속 가능성과 재활성화를 위해 IBA 콘퍼런스가 하나의 모티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콘퍼런스를 공동 주최하는 장충교회 남창우 목사는 "많은 사람이 왕래하고 교통이 발달하고 정보가 활발히 유통되고 있음에도, 선교가 장벽이 더 높아지고 단단해지면서 참 어려워졌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일,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가지고 선교지에 가서 삶과 제자도를 나누고 하나님나라를 선물로 주는 BAM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교회에서 이 일을 위해 함께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는 이날 BAM 운동의 역사와 선교적 의미 등을 설명하고, 콘퍼런스 코디네이터 정홍준 목사는 다음 세대의 BAM 사역 사례를 소개했다. 송동호 목사는 "선교 현장의 변화와 이해 없이는 우리가 지닌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다"며 "비즈니스 구조를 떠나서는 한 사람도 존재할 수 없는 오늘날, 하나님의 '창조명령'과 '문화명령'을 따라 이 비즈니스 세계 안에 들어가 살고 하나님나라를 증거하는 '선교명령'과 '지상대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곧 '거룩한 비즈니스' '비즈니스 애즈 미션(Business As Mission)' '비즈니스 애즈 워십(Business As Worship)'"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BAM 운동은 2004년 로잔 BAM 글로벌 싱크탱크에서 논의됐는데, BAM을 통해 경제적·사회적·환경적·영적 변혁 등 4가지 변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봤고, 이를 통해 하나님나라를 건설하는 총체적 선교를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에는 BAM이 기업 중심으로 정의됐다면, 2013년 두 번째 로잔 BAM 글로벌 싱크탱크에서는 기업만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보고, 비즈니스 세계 속에 살아가는 제자를 BAMer로 부르고 정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10회 IBA 서울컨퍼런스 리더스 포럼 기자간담회
▲IBA 서울 콘퍼런스 기자간담회. ⓒ이지희 기자

송동호 목사는 "하나님나라의 영향력이 가장 약한 문화 그룹, 더 낮은 곳으로 임하는 BAM 기업이 선교적 기업이라면, 지금은 모두를 향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고 선교적 삶을 살기 위해 더 낮은 곳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하는 BAM 운동으로 한국교회와 세계선교에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에서 BAM과 관련해 매년 콘퍼런스와 리더스 포럼을 열고 이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가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그 결과 한국교회의 BAM 자료는 전 세계에 나눠 줄 만큼 풍성하고 잘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홍준 목사는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BAM 기업 창업 사례들을 소개한 후, "많은 기독교 젊은이들이 비즈니스의 진정한 가치를 고민하며 좋은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IBA가 계속 이들을 발굴하고 이런 젊은이들이 많이 생겨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리더스 포럼 코디네이터 박석주 선교사는 "지난 리더스 포럼들을 통해 'BAM 운동을 한국 속에서 펼쳐나가려면 BAM이 한국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이고, 그것을 위해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며 "그 교육을 통한 관점 변화의 출발은 교회 공동체여야 한다는 사실에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 10년간 IBA의 BAM 운동을 평가하고 과거를 돌아본 후, 향후 BAM 운동 전망과 방향성, 비전, 미래 선교 방향성 등을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0회 IBA 서울컨퍼런스 리더스 포럼 기자간담회
▲기자간담회 패널로 (왼쪽부터 순서대로) 공동대표 김찬중 회장, 공동대표 황성주 박사, IBA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 콘퍼런스 코디네이터 정홍준 목사, 리더스 포럼 코디네이터 박석주 선교사가 참여했다. ⓒ이지희 기자

"BAM 운동, 지난 10년은 '태동' 향후 10년은 '확산' 기대"

이후 패널로 IBA 공동대표 김찬중 회장, 공동대표 황성주 박사와 함께 송동호 목사, 정홍준 목사, 박석주 선교사가 참여했다. 황성주 박사는 "한국 선교사 파송 수 감소와 낙오·은퇴 등 선교의 퇴조와 선교한국 대회 참가자 감소 등 선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시기에, 지난 1월 교단 선교 및 선교단체 대표들이 향후 15년의 한국 선교 방향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했었다"며 "결론은 후원 선교가 아닌 자비량 선교로 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문인선교의 방향도 전문직을 갖고 후원을 받아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서 취업해서 일하는 것 등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교회의 필요와 선교적 필요, 비즈니스인인 성도의 접합점이 만들어져 IBA가 오늘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성주 박사는 또 "많은 운동이 그렇듯 IBA도 지난 10년은 태동하고 이론을 세우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확산되는 기간이 될 것"이라며 "선교한국 운동이 약간 쇠퇴하는 경향과 비즈니스선교를 지향하는 시기와 일치되는 면도 있고, 이제는 선교와 삶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확장된 개념이 필요한 때가 되면서 조용하게 BAM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 BAM 사역을 하는 김찬중 회장은 BAM 개념에 대해 "왜 생겨나고 확산되는지 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며 "창의적 접근 지역, 전통적 선교사가 갈 수 없는 지역에서는, 복음을 들려 줄 수 없으니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고, 가장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비즈니스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복음이 이미 들어간 지역에서는 복음은 들리는데 드러나는 삶은 복음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이 불균형과 부조화를 없애고 해소시키기 위해 BAM이 생겨났고, 그 필요가 커지고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결국 그런 취지에서 자연스럽게 사람이 자기가 속한 삶의 현장에서 제자로서 살아가는 선교적 삶을 추구하는 데 초점이 모이게 되었다"며 "IBA는 기업 안에서, 또는 기업을 통해 선교적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BAMer들에게 집중하고, 그들이 콘퍼런스에 모여 의견을 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준 목사와 송동호 목사는 올해 콘퍼런스와 리더스 포럼이 특히 통일한국의 주역인 다음 세대를 어떻게 도울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송동호 목사는 "IBA 7회 대회 때 청년이 52%, 8회 대회 때는 62% 참여하는 것을 보며, 이 일은 다음 세대와 기존세대가 함께해야 할 일임을 확인했다"며 "더 폭넓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분명한 키워드로 이슈화시키지 않았으나, 통일의 장 안에서 통일 세대가 어떻게 BAM에 기여할지 예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10회 IBA 서울컨퍼런스 리더스 포럼 기자간담회
▲송동호 사무총장(가운데)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콘퍼런스의 대상이 불분명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송 목사는 "오늘날 비즈니스는 과거와 달리 삶의 전 영역으로 표현되면서, BAM 운동 역시 특정 연령이나 직업군이 아닌 모든 연령과 영역의 사람들을 초대해 선교적 삶을 살도록 도전한다"며 "과거 선교 개념이 복음 전도와 교회 개척을 의미했다면, 지금은 삶과 영역의 변혁으로 바뀐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0여 교회·선교단체·기업이 참여하는 IBA는, 콘퍼런스뿐 아니라 연합사역으로 BAM 창업학교 네모하우스(Neo Moravian House)와 IBA 글로벌 청년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네모하우스는 과거 해외선교단체 연합 BAM 훈련으로 시행하던 것을 올해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기독경영연구원, 국제사랑의봉사단, 미국 Center for BAM과 연합해 오는 7월 18일부터 8월 19일까지 4주간 숭실대학교에서 운영한다. 작년에 열린 제1회 IBA 글로벌 청년창업경진대회는 청년 기업가들을 발굴하고 창업에 필요한 자원과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제10회 IBA 서울컨퍼런스 리더스 포럼 기자간담회
▲IBA 서울 콘퍼런스 주요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