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교육원
▲기장 총회교육원 개원 40주년 기념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최부옥 목사) 총회교육원(원장 최윤태 목사) 개원 40주년 기념예배 및 교육 심포지엄이 26일 오후 서울 충정로 총회교육원 야외 정원에서 열렸다.

지난 1976년 4월 26일 당시 선교교육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총회교육원은, 초대 원장 故 안병무 박사와 2·3대 원장 故 서남동 박사 등을 거치며 '민중신학'의 산실이 됐다. 현재 목회자 재교육과 평신도 교육, 출판 등을 통해 교단(기장)은 물론 한국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날 이일성 목사(기장 교육위원장)의 인도로 시작된 기념예배는 강진국 목사(기장 교육위원회 서기)의 기도, 권오륜 목사(기장 부총회장)의 설교, 김상근 목사(제4·5대 원장) 성찬 집례, 배태진 목사(기장 총무)의 축사, 김원배(제6·7대 원장)·권오성(전 NCCK 총무) 목사의 격려사, 최윤태 원장의 인사, 박동일 목사(기장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이스라엘아 들으라'(신명기 6:4~9)를 제목으로 설교한 권오륜 목사는 "교육원이 걸어온 지난 40년은, 시대의 요청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고 부지런히 가르쳤던 역사"라며 "이제 걸어갈 40년은 다음 세대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뿐 아니라 새 신자와 이주민 모두가 다음 세대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을 그들에게 바로 넘겨 주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태진 총무는 축사를 통해 "총회교육원은 단순히 한 종교기관의 교육원이 아니다. 민중신학의 창시자들이 가르친 곳이자 세계적 신학이 형성된 곳"이라며 "이곳을 거쳐간 이들에 의해 한국사회가 변혁됐고 한국교회가 예수님에 대해 새로운 눈을 떴다. 이제 그러한 전통을 되살려 오늘의 신학과 목회에 새 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격려사한 김원배 목사는 "총회교육원은 과거의 훌륭했던 신학의 전통을 잘 계승해, 새로운 시대 속에서 특별히 성경을 통한 목회자 교육에 힘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사한 최윤태 원장은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예사롭지 않은 상징들을 담고 있다. 새로운 미래를 향한 전환과 도약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며 "1984년 제69회 총회의 기구 개혁에 따라 총회교육원으로 개명하기까지, 선교교육원의 초창기 역사는 그야말로 십자가 영성과 생동감이 충만한 시기였다"고 했다.

이어 "총회교육원에 주어진 일들이 많다. 다음 세대와 평신도 지도자를 비롯한 다문화 사회에 대처할 이주민 목회자 양성, 기존 목회자의 자질 향상 견인,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대안적 목회 패러다임 마련 등이 그것"이라며 "우리 교단이 위기의 시대에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교육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예배 후에는 '광야를 지나 새로운 내일로 -교회·미래·교육'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마련됐다. 연규홍(한신대 신대원장)·이정희(한국루돌프슈타이너 인지학연구센터)·윤응진(한신대 기독교교육학) 박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실험성·통합성·연대성이 핵심”

'총회교육원 40주년의 역사를 돌아보며'를 제목으로 발표한 연규홍 박사는 "광야 40년의 총회교육원 역사를 교회 탄생(Ecclesia Genesis) 관점에서 3개의 핵심으로 말할 수 있다"며 "바로 창조적이고 대안적인 실험성, 그리고 학문 이론과 사회 실천을 통합하는 운동성, 끝으로 고난받고 소외된 타자와의 연대성"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197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제적당한 신학생들과 일반 대학생들이 해직 교수들과 함께 학습한 공동체적 신학 교육은, 새로운 교육방법론을 창출했다. 민중신학은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했다.

연 박사는 "오늘날 한신과 기장은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와 선교적 방향성의 혼란에 놓여 있다. 교육원은 기장과 한신을 중재해 기장 교회가 나아가야 할 약속의 땅을 제시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교육원은 한신 신학을 토대로 교회의 현장성을 매개하고 정체된 교단의 미래를 향한 개방성을 촉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