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존스톤 박사
▲예레미야 존스턴 박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자살은 천국에서 멀어지게 하는, 터부시되는 행위다. 또한 ‘용서받지 못할 죄’로 알려져 있으며, 교회 내 신학적 논쟁에서 배제돼 온 복잡한 이슈이기도 하다.

최근 신간 ‘언앤서드’(Unanswered)를 펴낸 기독교 변증가이자 신약학자인 예레미야 존스턴(Jeremiah Johnston) 박사가 오늘날 교회 내 2가지 이슈인 자살과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를 다뤘다.

존스턴 박사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라이프웨이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현직 목회자들 중 23%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존스턴은 “당신은 영적인 지도자다. 완벽해져야 하고, 테플론(지구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물질)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정보에 따르면, 이러한 생각은 현실과 매우 동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자살과 정신질환은 존스턴 박사가 회장으로 있는 기독교사상가협회(Christian Thinkers Society)에서 가장 자주 다루는 주제다. 협회는 약 6년 전인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의 기독교인들에게 6,000개가 넘는 질문을 받아 다뤘다.

존스턴은 그의 책에서 “우리가 받은 모든 질문들은 자살이나 다른 정신질환에 관련된 것이었다. 만약 이러한 소식에 놀랐다면, 미국인들이 13분마다 1명씩 죽는다고 생각해 보라. 협회의 2013년 자료에 의하면, 18세 이상 성인들 가운데 대략 930만 명이 자살 충동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통계 가운데 2013년 4월 우울증으로 권총 자살했던, 릭 워렌 목사의 막내아들 매튜 워렌(27)도 포함돼 있다. 당시 워렌 목사는 교인들에게 “매튜와 매우 가까운 지인들만 그가 태어날 때부터 우울증 및 자살 충동과 싸워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미국에 뛰어난 의사들, 약들, 상담사들이 있었지만, 정신질환으로 인한 그의 고통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오늘 우리 부부와 즐거운 오후를 보낸 매튜는, 그의 집에서 순간적인 절망의 물결에 사로잡혀 자살했다”고 알렸다.

존스턴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살을 한 이들은 더 이상 이에 대한 용서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지옥으로 가게 돼 있고, 용서받을 수 없는가?”라고 물은 뒤,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없는 유일한 죄는 예수께서 구주이심을 거부하는 것이다. 자살한 이들은 지옥으로 가는가? 일부의 어떤 사람들은 자살이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적 상태 혹은 영적 성숙도(비성숙도)와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는 구원은 영원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복음은 공허한 것이 된다.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직 고백하지 못한 죄를 지닌 채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내가 교회 안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을 어떻게 목회할지,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이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받을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려고 할 때, 권위 있는 분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충격을 받았다. 정신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쓰임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존스턴은 기독교의 특정 부분이 신자들로 하여금 질병이나 아픔을 시인·고백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이러한 행동은 병약함과 믿음의 부족을 드러낸다고 믿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일부 사역들은 문제가 아닌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이러한 것을 보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어려움과 씨름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믿음이라고 보시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마가복음 14장 36절을 예로 들었다. “예수님은 죽음을 앞두시고 ‘이 잔을 내게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면서 믿는 자들에게 “문제를 계속 곱씹으면서 이를 영광스럽게 만들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이 역시 원치 않으신다. 우리는 문제를 인정하지만, 그대로 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이 모든 문제들에 대한 답을 주지는 못했지만, 기독교인들에게 사고하는 신앙을 계발하며 자신감 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회의적인 세상에서 응답되지 않는 질문들에 대한 진부한 대답을 피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신앙의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천국에 대한 절대적 확신을 가질 수는 없다. 바울 사도는 지금은 희미한 거울을 통해 보는 것 같지만 언젠가는 있는 그대로 밝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질문에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독교는 언젠가 무너지게 될 카드로 만든 집과 같다”면서 “당신의 질문은 하나님께서 다루실 수 있으며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믿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