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광태 목사, 이현이 소장, 이억주 목사(사회), 김성 교수, 이동현 원장.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21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4대 디지털 중독 포럼'을 개최했다. 김성 교수(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과)·김광태 목사(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 전문상담사)·이동현 원장(교회정보기술연구원)·이현이 소장(한국정보화진흥원 인천스마트쉼센터)이 발표했다.

먼저 성(性) 중독에 대해 김성 교수는 "중독된 성적 욕망은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본성의 병리적 집착"이라며 "그래서 반드시 정서적 구원을 통한 건강한 영적 전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것은 타락한 성적 욕망과 거룩한 열망 사이에서의 전투이며 성화를 통해 온전한 인격으로 나아가는 영적인 여정"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성 중독은 전염성을 가진 질병처럼 자신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적 관계까지 무력화시키면서 최후에는 전인격적인 삶을 황폐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다"며 "성 중독은 생명의 신비한 결합이 아닌, 황홀한 쾌감을 느끼면서 점차 죽음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성 중독자 상담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또 교단 차원에서 성 중독 연구를 위한 학술적 기구나 단체를 구성하고 윤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대안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게임 중독에 대해 김광태 목사는 "최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의 조사 결과 청소년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이들 중 18%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었다"며 "우울, 불안, 분노 등의 정서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연결되기 쉽다. 특히 게임과 같은 것들을 통해 이 같은 정서를 표출하는 경험을 하면 결과적으로 중독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아예 쓰지 않도록 하는 것보다 그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 교회들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으로 관계 중독에 대해 이동현 원장은 "관계 중독은 사람과의 관계를 맺지 않으면 불안해서 관계에 집착하는 것으로 SNS 중독도 그 일종"이라며 "사람들은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하고 교감하고자 하기에 SNS에 쉽게 빠져든다. 그런 이들은 가상의 세계를 현실처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SNS 중독으로 인해 현실세계의 활동이 감소하고 실제의 인간관계가 줄어들면 결국 현실에서 고립되고 되고, 이는 다시 외로움과 우울함을 증가시킨다"며 "가상 공간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 가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현실로 돌아왔을 때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고 했다.

그는 "가족과의 대화와 만남을 통해 현실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이런 관계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찾아 꿈을 실현하는 것만큼 SNS와 같은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현이 소장은 쇼핑 중독에 대해 "쇼핑 중독자들은 쇼핑 자체를 재미있어하고 행복해한다. 그러나 정작 구매한 물건에는 무관심하거나 그것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낮은 자존감과 충동성,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 등이 이 같은 쇼핑 중독을 낳는다"고 했다.

이 소장은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중독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그럼 스스로를 진단할 수 있다"면서 "말씀 묵상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더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현재의 실망과 낙담에 몰입하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므로 말씀을 통한 영적 양식의 공급이 필요하다. 또 교회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