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영 칼럼] 하나님께서 주신 고마운 식물, 감자

입력 : 2016.04.13 17:22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대한민국 국민 중 감자에 대한 추억 한두 가지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마 당연히 없을 것이다. 감자는 그만큼 우리 삶의 정서와 아주 가깝게 함께하여 왔다.

감자는 세계인이 즐기는, 가지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감자를 한자로는 북저(北藷)·토감저(土甘藷)·양저(洋藷)·지저(地藷)라고 하는데, 북저는 남저인 고구마에 대응하는 이름이었다. 그만큼 감자와 고구마는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식물로 자리잡고 있다.

감자는 원산지가 칠레·페루 등 남아메리카로 알려져 있으나, 오늘날에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식물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경로에 대해서는 북방설과 남방 선교사설이 있다. 전래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이구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1824년과 1825년 사이에 관북에서 처음 들어 왔다고 되어 있다.

김창한(金昌漢)의 ≪원저보 圓藷譜≫에서는 북방에서 감자가 들어온 지 7, 8년이 되는 1832년, 영국 상선이 전라북도 해안에서 약 1개월간 머물고 있을 때 배에 타고 있던 선교사가 씨감자를 나누어주고 재배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하였다. 김창한은 그의 아버지가 선교사들을 통해 재배법을 배워 보급시킨 내력과 재배법을 편집하여 ≪원저보≫를 만들었다. 전라북도는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높은, 복 받은 도가 되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복된 소식에 감자를 덤으로 보내 주셨다. 감자는 선교사들의 복음과 함께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보내신 아주 복된 식물이 되었다. 

감자는 고구마와 달리 수십 년 사이에 신속하게 각처에 보급되었으며,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흉년의 굶주림을 면하게 해준 고마운 식물이었다. ≪조선농회보 朝鮮農會報≫ 1912년 7월호에 의하면, 서울에는 1879년 선교사가 들여왔고 1883년에 재배되었다고 한다. 1920년경에는 강원도 난곡농장(蘭谷農場)에서 독일산 신품종 감자를 도입하여 난곡1·2·3호라는 신품종을 개발, 오늘날까지 강원도가 감자의 고장이 된 계기가 되었다.

모든 감자에는 솔라닌(solanin)이라는 천연 독소가 1kg당 0.04-0.116g 정도 들어 있다. 이 정도로는 중독을 일으키지 않으나, 감자를 오래 보관하면 껍질이 청록색이 되거나 발아(發芽)되어, 솔라닌 함량이 많아져 복통·위장 장애·현기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솔라닌(Solanine)을 30mg 이상 섭취할 시 독성이 나타나게 되는데, 감자 발아 부위(80~100mg/100g)와 녹색 부위(2~13mg/100g)에는 그 햠유량이 많은 편이다. 솔라닌은 열에 강한 특성으로, 보통의 가열로 파괴되지 않는다. 따라서 감자의 싹은 눈 부분이 남지 않도록, 녹색으로 변한 부분 역시 깨끗이 도려내야 한다.

감자를 보관하는 박스에 사과를 한두 개 정도 넣어 두면, 사과에서 에틸렌 가스가 생성되어 감자의 발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양파는 감자와 함께 보관 시 둘 다 쉽게 상하게 되므로, 분리하여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자와 같이 탄수화물 성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높은 온도에서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라는 유해물질이 생성되므로, 가능한 한 120℃ 보다 낮은 온도에서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선택하고, 튀김의 경우 160℃, 오븐의 경우 200℃를 넘지 않게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자는 또한 냉장하지 말고 8℃ 이상의 서늘한 음지에서 보관하여야 한다. 감자를 냉장 보관해도 아크릴아마이드를 생성하는 당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구나 실험을 위해 미생물이나 동식물의 조직을 배양하려면, 목적에 따라 알맞은 영양 물질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생존·발육에 필요한 물을 비롯하여 영양 물질로서 탄소원·질소원·무기염류·발육인자(비타민류) 등을 혼합한 것을 배지(培地, culture medium) 또는 배양기(培養基)·배양액(培養液)이라고 부른다. 감자는 천연 토마토액이나 자연 우유와 함께 천연배지(天然培地)로 사용되는 식물이다. 이것은 감자가 토마토와 우유와 더불어 생명이 필요로 하는 주요 영양소를 골고루 포함하고 있는 식물임을 나타낸다.

감자에 특히 많이 들어 있는 영양소는 비타민 C와 칼륨이다. 감자의 비타민C 함유량은 사과의 3배에 해당하는 36mg/100g이다. 하루 2개(140g 감자 기준)만 먹으면 성인 1일 비타민C 권장 섭취량(100mg/일)을 채울 수 있고, 특히 감자의 비타민C는 전분에 둘러싸여 보호되기 때문에 가열에 의한 손실이 적어, 40분간 쪄도 비타민 C의 75% 정도가 남으며, 찐 감자의 경우 67%가 체내로 흡수된다.

칼륨의 함량(485㎎/100g)도 높아, 혈압 상승의 원인인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여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1일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2배가 넘을 정도로 많으므로, 감자의 꾸준한 섭취는 체내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이 바람직하게 형성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감자를 치즈와 함께 섭취하면 감자에 부족한 비타민A·칼슘 등을 섭취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이렇게 복된 식물인 감자는 신기하게도 떡이나 밥 같은 다른 양식과 달리 과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감자에 대한 욕심만큼은 별로 없었다. 따라서 감자는 자연스럽게 이웃과 나누는 식량이 되었고, 과거 가난한 이웃들에게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게 한 추억 어린 식물이 될 수 있었다.

이번 기회에 감자 한 개도 무심코 먹지 말고, 그 맛을 곰곰이 음미하면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깊이 묵상하는 계기를 한번 만들어 보시라!!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www.kictnet.net)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 역시 저자의 허락을 받아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퍼온 것이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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