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용인정 표창원 후보(더불어민주당)의 과거 기독교 비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측은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종교계에 따르면 표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 성직자들에 대해 상식적으로는 쓸 수 없는 표현들을 써가며 이상한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한다"며 "지난 2012년 4월 24일 '일부 기독교 인사들, 제발 정신 차리시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레이디 가가의 공연에 반대하는 목사들이 한국 사회를 국제적으로 망신시키고 있고 신도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표 후보는 "일부 기독교 지지자들의, 그 의도가 의심스러운 선동적 주장들을 수많은 학식과 덕망 있는 신도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지시하는 대로 따르는 상황이 흡사 나치 등 전체주의적 독재상황을 연상케 한다" "교회 권력과 돈을 좇는 '가짜'들이 우매한 다중을 선동하여 자극하는 것을 종교사업의 수단으로 삼는 현상 때문이라 생각된다" 등의 말도 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지역과 주민을 대표하겠다는 분이 인신 비방, 언어폭력까지 일삼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또한 이러한 후보가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종교인은 자신들이 믿는 신앙의 교리와 믿음에 따라 행동하기 마련"이라며 "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려 하지 않고 단지 개인의 신념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특정 종교를 비난, 조롱, 모욕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표 후보가 지난달 30일 관련 게시글이 문제되자 이를 삭제했다며 "글을 삭제했다고 해서 기독교계에 큰 상처를 준 글 그 자체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현재 비대위원으로 당 지도부의 일원인 표 후보의 거취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즉각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표창원 후보는 5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새누리당이 당 차원의 치졸한 마녀사냥 흑색선전을 시작했다"며 "클린선거를 이어 오는 정치 신인에게 거대 집권 여당이 할 품위 있는 행동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신앙과 기독교와의 관계는 아래 글을 참고하라며 최근 열린 '용인 복음화 대성회'에 참석한 사진과 소감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그는 "최근 선거 열기 과열로 저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살포되던 중에 소강석 목사님의 은혜로운 조언과 지도와 격려는 커다란 힘이 되었다"며 "전 가톨릭 신자로서 신앙심은 돈독하지만 성경이나 신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를 차별과 혐오 공격에서 보호하는 활동 중에 교회나 성도들의 명예나 신심을 손상케 한 언행이 있었다면 반성하고 회개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공부하고 경험한 영국과 한국의 역사와 상황이 다름도 인정하고 더 신중하고 더 지혜롭게 언행하겠다"며 "하나님을 섬기는 크리스천으로서 늘 교회를 존중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사랑과 자비의 예수님 뜻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용인복음화대성회에 참석해 소강석 목사와 인사를 나누는 표창원 후보.
▲용인복음화대성회에 참석해 소강석 목사와 인사를 나누는 표창원 후보. ⓒ표 후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