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는 걸 무서워하는 아동에 대한 독서치료 사례

입력 : 2016.03.24 17:06

[김충렬 박사의 '치유상담'] 아동상담 [16] 독서치료(2)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제16장 독서치료(2)


독서치료는 다양한 문학작품을 매개로 하는 심리치료이다. 단순히 책읽기를 통해 마음을 치료한다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독서치료는 책이 주는 여러 효과를 그대로 치료의 방법으로 활용하는 시도이므로 어쩌면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일지 모른다. 우리는 오래 책읽기를 시도해 왔기에, 다른 무엇보다 책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독서는 치료 방법으로 활용하기 위해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고 있다.

1. 독서치료의 발전 과정

일반적 의미에서 독서치료가 시작된 역사는 무척 오래되지만, 그 발전 과정을 위해서는 일정한 제한을 두어 다루어야 한다. 독서치료는 실제적인 관련과 더불어 이해하기 쉽고 관련성이 깊은 역사적인 경향들로 제한하여야 한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1) 미국의 경향

독서치료에 관한 연구가 가장 앞선 나라는 미국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독서치료가 일찍 발달하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는 종교적 영향으로 환자들에게 성경과 종교서적을 읽게 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전쟁에 의한 영향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 육군병원의 발달과 더불어 환자들에게 도서관 봉사가 실제화되기 시작하였고, 뒤이어 일어난 세계 2차대전은 독서치료 연구의 기초를 확립하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정신의학과 심리학의 영향을 받아 독서치료의 이론과 실제연구가 체계화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미국에서 독서치료가 오늘날처럼 발달한 것은 미국의 시골 곳곳에까지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의 발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미국의 역사는 다음의 세 가지의 시기로 구분하여 기술할 수 있다.

첫째로 20세기 이전의 독서치료이다. 고대 그리스 작가들이 이미 읽기의 치료적인 효과를 잘 알았던 것으로 보아, 독서치료는 고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Poetics)>에서 카타르시스에 대하여 논의하면서 문학뿐 아니라 다른 예술이 사람에게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정서들을 불러일으킨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비슷한 문구들이 옛 도서관에서 발견되었다. 즉, 테베의 도서관에는 "영혼을 치유하는 장소"라는 글이 적혀 있고, 스위스에 있는 성(聖)-갈렌(St. Gallen)의 중세 대수도원 도서관에는 "영혼을 위한 약 상자" 라는 비슷한 글이 새겨져 있다. 이는 사람들이 책을 소중하게 여겼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은 책이 가지고 있는 교육과 치료의 힘을 통해 생활이 질적으로 풍부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드러내준다.

독서치료가 실제로 적용된 사례로는 고대 아라비아의 압바스왕조 시대에 알만수르(Calif Almansur)가 카이로의 병원에서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환자에게 읽혀서 병을 치료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 17세기에는 의사이면서 풍자작가인 프랑스 사람 라블레(François Rabelais)가 환자에게 약과 함께 책 한 권을 처방해 주었다는 사실도 전해지고 있다. 민슨 갤트 II세(John Minson Galt Ⅱ)는 도서서비스의 치료적인 특성에 대하여 처음으로 책을 펴낸 미국 사람이었다. 

19세기 중반에는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을 위하여 어떤 자료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였다. 겔트는 주로 신앙에 대한 책과 도덕적인 내용을 다룬 책을 추천하였다. 물론 독자가 특별히 요구하지 않으면 너무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일반적인 특성을 가진 책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는 1840년에 환자들의 책읽기와 책 선택, 도서의 취급을 결정하는 일반적인 규칙들을 만들기도 하였다.

둘째로 20세기 전반기의 독서치료이다. 20세기 초에는 처음으로 훈련받은 사서가 있는 병원 도서관들이 설립되었다. 그 후 미국 도서관 협회는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났을 때 무장한 군인들에게 잘 짜여진 도서관 서비스 프로그램을 후원하였다. 의회는 부상당한 군인들의 보호를 위하여 그 후원금을 승인했고, 전쟁 후에 재향 군인 원호국은 재향군인들에게 병원을 관리하게 하고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하였다. 

독서치료에 대한 관심은 1940년대에 많은 증가를 보였고 그것은 1950년대까지 독서치료에 대한 논문이 약 400편에 이르도록 하였다. 세계 제 2차 대전은 군대와 재향군인 병원들에게 도서관 서비스의 새로운 활성화를 가져오게 했다. 독서치료 분야에서의 획기적인 연구는 1949년 Shrodes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독서치료에 대한 첫 번째 박사 학위 논문을 썼는데, 그 논문에서 그녀는 이론적이고 임상적인 연구를 다루었으며, 독서치료가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셋째로 20세기 후반기이다. 1959년에는 그라이퍼(Lewis Greifer)가 시-치료(poetry therapy)집단을 부룩클린(Brooklyn)에 있는 병원에서 조직하였다. 그 때 이후로 많은 병원과 임상기관에서 비슷한 집단들을 만들었고 그러한 움직임은 널리 확산되었다. 1962년에는 독서치료에 경향들에 관한 것이 발간되었다. 이어서 1964년에 세인트루이스에서 미국 도서관협회의 연례회의와 함께 독서치료에 대한 워크샵이 개최되었다. 

이 워크샵은 정신의학, 임상심리학, 정신의학 간호, 사회사업 관련 분야의 대표자들과 레크리에이션 작업치료 실무자들, 그리고 도서관 사서들과 관련된 32개의 부서에서 온 관찰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참여한 것으로 유명했다. 1967년에는 재향군인 원호국에서 「We call it Bibliotherapy」라는 제목으로 참고문헌 목록을 발행하였다. 여기에는 1900년부터 1966년까지 병원에 입원했던 성인 환자들을 위해 출판된 독서치료에 대한 참고문헌들이 들어있다.

근래 와서 사람들은 독서치료를 사회학과 교육을 보조하는 것으로서 시도해보고 있다. 교육적인 관점은 차카리아와 모세스(Joseph S. Zaccaria & Harold A. Moses, 1968)가 쓴 《독서를 통한 인간 발달의 촉진: 가르치고 상담하는 과정 중 독서치료를 활용》이라고 하는 책에서 발견된다. 독서치료와 치료적인 도서관 서비스 확대에 대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관심은 양적으로 많은 자료를 모아야 하며, 현재 사용하는 자료와 방법을 반드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게 하였다. 미국 독서치료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은 시-치료학회와 글쓰기치료학회 활동에서 볼 수 있으며, 매주 주말마다 시-치료가 자격을 위한 수련기회가 열리고 있는 곳도 많이 있다. 

2) 일본의 경향

일본에서는 bibliotherapy를 독서요법이라고 번역하여 1937년경부터 사용하였으며, 독서치료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950년에 사카모토이치로(阪本一郞)가 쓴《독서지도》라는 책에서부터라고 얘기하고 있다. 일본에서 실시된 독서치료와 그 연구는 크게 2가지 흐름이 있는데, 하나는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성격과 생활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관점에서 시작된 것이다. 

즉 학생지도와 관련하여 성격지도 방법으로서 독서치료를 도입, 전개되어 왔다는 점이 미국과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실제 현장에서 특히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치료를 한 사례들을 다루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가정재판소에 근무하는 한 사람(大神貞男)은 범행소년을 독서치료로 치료한 사례들을 발표하였으며, 1973년에는 10여 년의 현장 체험을 기초로 하여 독서치료의 이론과 방법을 실제 사례와 함께 수록하여 책을 출간하였다.

3) 한국의 경향

우리나라에서 독서치료의 경향은 그 성격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첫째로 학계의 연구에서 독서치료이다. 우리나라에서의 독서치료의 연구는 1970년대 후반부터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변우열, 1996). 1960년대에 유중희(1964)가 해니간(Hannigan)의 책을《도서관과 비부리오세라피》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소개하였고, 김병수(1968)가 처음으로 인성치료를 위해 독서요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독서치료는 교육학과 심리학과 문헌정보학과 문학 등이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 학문 간의 연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우리나라에서 독서치료와 관련하여 나오는 학위논문을 보면 주로 문헌정보학과에서 배출되며, 교육대학원의 상담심리 전공, 간호학과, 아동학과에서 소수 배출되고 있는 정도이다. 

학위논문을 주제별로 보면 생활지도나 발달적 독서치료의 측면에서 자아개념이나 자아정체감과 자아존중감에 관련된 논문(반금현, 2001; 유정실, 2004; 윤달원, 1996; 이지혜, 2003; 이희정, 2001; 조숙진, 2004; 최선희, 1997)이 비교적 많고, 특수한 문제를 다룬 것으로는 암환자(이운우, 2004), 분노조절(김홍운, 1999), 우울증(유혜숙, 1998), 스트레스 감소(김종운, 1996), 자폐성 아동(하정혜, 2004), 주의력 결핍(김욱준, 2000), 왕따(권혜영, 2004; 김은주, 2003), 이혼(김유희, 2003; 명창순, 2004) 등에 대한 것이 있다. 

대상별로는 초등학생부터 비행청소년(김용태,1985)과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고 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논문(김유희, 2003; 명창순, 2004; 최정미, 2002)도 나오고 있다. 1970년대 이후 한국에서 이루어진 독서치료에 대한 연구들은 일본에서의 연구흐름과 같이 고등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들과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김용태, 1986; 윤달원, 1990)와 소년원에 수용되어 있는 원생(변우열, 1990) 등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변우열, 1996)가 주류를 이루어왔다. 그리고 1990년도 후반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아개념과 인간관계를 증진시키며(최선희, 1997),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을 줄이는데(김욱준, 1999) 독서치료가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논문이 나와 있다. 

독서치료만을 본격적으로 다룬 독서치료 이론서로는 한국아동문학교육학회의 분과연구회(2001)에서 독서치료의 정의, 과정과 방법, 자료, 독서치료사와 참여자 등을 다루었으며, 한국 독서치료학회에서 증보판을 2004년에 출간하였다.

둘째로 학회활동에서의 독서치료이다. 2003년 3월에 한국독서치료학회가 발족되어 <독서치료 실제편>(2003, 학지사)이 출간되었고 독서치료사와 독서치료 전문가를 위한 자격규정도 만들었다. 아울러 월례발표회 마다 시-치료라는 책을 공부하여 번역할 예정으로 있다. 학회활동은 아니지만 부산대학교의 문헌정보학과의 김정근 교수는 대학원 수업을 통해 독서치료를 강의하면서 자가치유적 관점에서의 독서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고 있으며, 많은 독서치료 관련 논문을 배출시키고 있다.

셋째로 독서치료에 관한 교육기관들에서의 독서치료이다.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에서는 독서치료 전문가과정을 1년 과정으로 개설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충남대학교, 신라대학교, 전남대학교 등의 사회교육원에서 독서지도사 심화과정과 독서치료가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대학원 과정으로는 경북대학교의 문학치료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자가치료서(self-help book)의 좋은 예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주로 심리학과 기독교가 접목된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독서학교에서 독서치료 과목들을 배우는 예가 늘고 있다.

2. 독서치료의 단계

독서치료는 몇 가지 단계를 갖고 있다. 물론 다른 치료도 성격상 어느 정도 일정한 단계를 통하여 치료가 가능해진다. 이런 점에서 독서치료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로 준비를 위한 단계이다. 준비단계는 치료시작하기 전 단계이므로 내담자와 관계형성을 위주로 하게 된다. 내담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한다. 여기서는 문제의 정도와 정확한 특성을 찾아내는데 주의를 기울인다. 필요한 경우 내담자의 상태에 대하여 심리검사 등의 부가적인 평가를 실시하기도 한다.

둘째로 자료선택의 단계이다. 자료의 선택은 아동에게 관련되는 적절한 책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내담자의 독서 수준과 흥미에 맞으면서 문학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질이 높은 책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치료사는 내담자가 현재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내담자인 아동의 문제 상황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하는 자료를 선택해야 한다.

셋째로 자료제시의 단계이다. 자료제시는 앞에서 선택한 책을 내담자인 아동에게 제시하는 단계이다. 이때 치료사는 내담자의 흥미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때 내담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계획된 활동들을 중간에 끼어 넣음으로써 읽는 것을 중지할 수도 있다. 그리고 책에 대하여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반응이나 심각한 걱정거리를 보이면 조정해주고 완화시켜 주도록 해야 한다.

넷째로 이해의 조성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치료사는 내담자인 아동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중요한 문제들을 검토하는 것을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아동으로 하여금 주인공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이끄는 그 동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게 해야 한다. 내담자가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자신과 그가 아는 사람들 사이의 비슷한 점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해를 조성할 때 책을 읽은 후 토의를 하며 때로는 쓰기 활동과 미술활동, 역할놀이나 극화활동을 하기도 한다.

다섯째로 추후활동과 평가 단계이다. 이 단계는 독서치료를 실행한 마지막의 과정으로 그 실행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평가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치료사는 내담자가 적절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리게 격려해야 한다. 물론 이런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치료사가 내담자가 성공 가능한 합리적인 계획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때로 치료사는 행동계획을 효과를 보기 위해 필요한 만큼 자주 바꾸고 다시 시도를 할 수도 있다.

3. 독서치료의 특징

독서치료는 독서의 힘을 통하여 사람의 심리, 정서, 부적응의 문제해결을 돕고자하는 임상학문이다. 독서치료의 삼대 요소는 상담자, 내담자, 그리고 텍스트(문학작품/ slef help books)인데 이 세 가지 요소들 중 어떤 부분을 강조하는지, 또 독서 행위에서 읽기와 생각하기, 그리고 표현하기 중 어떤 점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다음 5가지 흐름이 있다.

첫째로 정보제공형의 독서치료이다. 이 유형은 텍스트와 내담자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본래 미국에서 발전되어온 독서치료의 역사를 보면 초기에 병원 도서관 사서들이 매우 활발하게 이 분야를 연구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사서들은 독서가 환자들의 치료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발견하고 책과 환자가 더 잘 상호작용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어떤 특정 문제에 적절한 책들을 목록화를 시도할 뿐 아니라 치료적 질문이 실린 매뉴얼을 다수 생산하였다. 

내담자와 책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정보제공형 독서치료는 문헌정보를 전공한 이들이 탁월하게 공헌할 수 있는 영역이다.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만난 책 한권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좋은 정보제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우리 실정에 맞는 독서치료용 도서목록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로 상담자와 내담자의 촉진적 관계를 강조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Interactive Bibliotherpy)의 기본적인 가정은 독서치료의 텍스트를 내담자와 상담자의 촉진적 상담 관계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책의 선정과 상담의 진행과정 전체를 통해서 상담자의 전문적인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 독서치료 상담자의 역할은 책과 내담자가 치료적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이다. 작품을 읽는 가운데 동일시, 카타르시스, 통찰, 적용하고 있다.

셋째로 문학작품 자체를 강조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시-치료(poetry therapy)로서 시가 가진 독특한 치료적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 시는 이미지, 리듬, 운율 등의 요소들이 있는데 이는 인간의 무의식을 들어가는 문과 같아서 프로이드가 말하는 꿈의 기능과 가장 비슷하다고 본다. 문학에서 시의 창작은 심미성을 강조하지만, 시-치료에서는 자기표현의 수단임을 강조한다. 본래 사람은 시적이어서 누구든지 자신의 시어를 표현할 수 있고 쓸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감정적인 카타르시스가 일어나고 문제를 객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로 자기조력(slef help)적인 독서치료의 유형이다. 이 유형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으로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이다. 이론적으로 독서치료는 책과 독자의 자발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치료가 일어나는 것이므로 반드시 상담자의 개입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 속에서 독서치료라는 개념을 알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서 자기를 치료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다섯째로 독서 행위의 유형이다. 독서 행위는 입력(읽기/듣기), 생각하기, 표현하기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볼 때 표현을 강조하는 독서치료로서 '글쓰기 치료'로 구분된다. 미국에서는 저널치료(jounal therapy)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성인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독서치료의 원리는 적절한 자료(텍스트)를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순환적 과정을 통해서 생각이 자라게 하는 것이다. 

독서치료의 다른 유형에서도 독후 활동으로 다양한 형태의 표현을 장려한다. 내담자의 관심과 발달 수준에 따라 표현 활동 양식이 주의 깊게 선택될 필요가 있다. 그렇기는 그러나 성인들의 경우 글쓰기를 통하여 자신의 과거의 경험들을 통합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좋은 치료적 효과가 있다.

독서치료는 내담자와 상담자의 형편과 그 목적에 따라 위에 다섯 종류의 독서치료는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밖에도 독서 자체에 장애가 있는 이들을 돕고자 하는 독서장애 클리닉 분야가 있는데 전정재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독서장애와 심리 정서적 문제는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독서장애 클리닉은 심리 정서적 문제보다는 읽기 장애 극복에 그 일차적인 관심을 둔다는 점에서 독서치료와 구별된다. 독서 장애와 심리 정서적 문제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으나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4. 독서치료의 사례 

이 사례는 혼자서 자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동의 독서치료이다. 여기서는 사례의 모본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김민화(한북대 영유아보육학과 교수, 독서치료 전문가)의 사례를 그대로 옮겨 싣는다.

아동의 두려움은 물론 비현실적인 성격을 갖는다. 비현실적인 아동의 두려움과 공포를 다루는 치료적 접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정서적 경험을 잘못된 것으로 부정하기보다는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인정과 공감을 기초로 두려움이 자신의 생활에 미치는 불편함을 이야기 나눌 때, 아동은 자연스럽게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아동이 해결 방안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을 때, 책은 그 어느 때보다 치료적 활용으로 빛을 발할 수 있다.

1) 내담자의 상황

여진(가명)이는 초등학교 4학년의 여자아이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어 또래들은 물론 교사, 주위 어른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지 못하다. 여진이가 문제를 만드는 이유는 사람들의 옳지 않은 행동을 참을 수 없으며, 자신에게 이해되지 않고 불합리한 행동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이런 행동은 대개 옳고 그름에 대해 강박적으로 따지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고려하지 못하면 이러한 문제 행동이 생성되기도 한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고, 옳은 일을 행하는 데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여진이 역시 불안이 매우 커서 학교에서 시험을 앞두고는 안절부절못하여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방과 후 그날 숙제를 다 마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불안의 영향은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나타날 때까지 전화를 계속해서 아이의 방과 후에는 엄마 혼자 외출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대낮에도 방에 불을 켜 놓아야 하고, 숙제나 공부할 때 방문을 닫아 두지 못하는 것은 물론, 밤에 혼자서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억지로 혼을 내서 혼자 재우면 밤새 한잠도 못 잔다. 

여진이의 불안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들은 부모와 자녀 관계, 가족사와 여진이의 발달사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앞에서 기술한 문제 이외에도 여진이 치료의 주제로 다루었던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여기에서는 여진이와의 치료과정에 부분적으로만 다루고자 한다.

2) 치료접근

여진이의 이야기에 따르면, 혼자서 책상에 앉아 숙제하고 있을 때면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째려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간혹 귀신을 보기도 한다고 했지만, 그것이 귀신으로 생각되는 것인지 실제 귀신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다. 게다가 잠을 잘 때는 엄마와 함께 있으면 조금 낫지만, 무언가가 나타날 것 같아 잠들기가 어렵고, 또 잠이 들어도 금세 깨어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에 대한 상담은 여진이의 경험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부정하기보다 그러한 경험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공감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무언가가 나타나 자신을 해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여진이의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여진이의 이야기는 두려움과 공포스러운 상황을 기술하는 것에서 그 상황을 바꾸고 싶다는 쪽으로 바뀌어 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여진이와의 상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지점이었다. 전략은 '어떠한 상황이나 대상이 두려운 것이라는 지각을 재미있는 또는 별거 아닌 것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여진이가 이러한 전략을 생각해 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림책을 골라 함께 읽는 것을 시도했다. 

3) 치료 실제

여진이는 그 동안 치료자와의 치료회기에서 그림책을 함께 읽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상담 도중에 그림책을 꺼내 오는 것에 거부감은 없었다. "무서운 생각이나 꿈꾸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글쎄요. 그걸 알면 여기 오지도 않았죠." 여진이의 말투는 도전적이고 냉랭하기 때문에 간혹 상대방의 말문을 막히게 한다. 그러나 맞는 말이다. 어떻게 하는지 알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하하, 네 말이 맞다. 그럼 지금부터 생각해 보지 뭐. 그전에 이 책을 함께 보면 좋은 생각이 떠오를지도 몰라. 우리 여진이는 똑똑한 사람이니까."

우리는 <달콤한 꿈항아리>(글 린단리 존슨, 그림 세레나 쿠르미, 옮김 김난령, 좋은책아동)를 함께 읽었다. 여진이는 처음 한두 장을 읽을 때는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본문 한 글귀에서 잠깐 멈추고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진짜처럼 생생한 꿈을 꾸면서, 어떻게 "이건 꿈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죠? "궁금하지? 더 읽어 보자!" 다른 부가적인 설명 없이 책장을 넘겼다. "내 침대가 바다 한가운데 떠 있어요! 바다 괴물들이 나를 에워싸고 있고요! 아기 곰 인형이 바다 속에 빠졌어요! 살려줘요! 살려줘요!"

여진이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살려줘요!'라는 글귀에 마음이 동요된 것으로 보였다. 나는 그 다음의 글귀를 책 속의 언니가 마치 여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읽었다. "이건 내가 너만 할 적에, 엄마가 내게 알려 준 비밀이야. 연습만 하면 꿈속의 이야기를 네 맘대로 바꿀 수 있어. 아무리 무서운 꿈도 기분 좋은, 아주 달콤한 꿈으로 말야." 여진이는 점점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무시무시한 그 꿈 얘기부터 해 볼까? 바다 괴물이 나왔다고 했지? 응, 엄청나게 무서운 바다 괴물이야! 좋아, 그럼 하나도 안 무서운 바다 괴물을 상상해 보는 거야." "그건 못해요. 바다 괴물은 원래 엄청 무섭잖아요." "하나도 안 무서우면 그게 무슨 바다 괴물이야? 하지만 바다 괴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그냥 상상인 거지. 그러니까 하나도 안 무서운 바다괴물도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지. 또 만약 바다 괴물이 실실 웃는 멍청이라면 그렇게 무섭지는 않을 거야."

이 책을 읽으면 주인공들의 대화 속에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전략들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언니가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온다고 했을 때, 주인공이 다시 혼자서 잠자리를 들었을 때 꾸게 되는 꿈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언니는 오늘 밤 달콤한 꿈의 비밀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해 준다. 주인공 동생은 불이 꺼지면 빛을 내는 야광별로 장식된 병을 발견한다. 그 속에는 무서운 꿈을 달콤한 꿈으로 바꿀 수 있는 종이 조각이 들어 있었다. 넌 요술 지팡이를 가졌으니까 그걸 이용해. 주인공은 꿈속에서 요술 지팡이를 이용해 무서운 꿈을 달콤한 꿈으로 바꿀 수 있었다.

"우리도 이런 항아리를 만들어 볼까?" "좋아요! 하지만 어떻게 만들어요? 우린 아무것도 없는데?" 여진이는 항상 옳은 말만 했다. "맞다. 그럼 오늘은 항아리 안에 넣을 종이를 만들고, 항아리는 다음 시간에 만드는 거야. 어때?" 치료사는 색상지를 꺼내 와 종이를 작게 잘랐다. "네가 무언가 나타날까봐 무서울 때, 그 무언가를 아주 재미있는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도구를 생각해 보자. 이 책에 있는 아이는 요술 지팡이를 썼잖아? 똑같이 요술 지팡이를 써도 좋고 아니면 너만의 다른 도구를 만들어도 괜찮아."

여진이는 마법연필, 귀신을 쫓아내는 전자파 등 자기만의 도구들을 만들어 그림으로 그렸다. 약속대로 우리는 다음 회기에 야광별이 붙은 꿈 항아리를 만들었고, 여진이는 그 항아리를 책상 위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4) 치료 후기

이후의 치료 회기들에서는 여진이가 느끼는 문제 상활들(분노 유발 상황) 중에서 시험 불안, 형제간 경쟁, 부모와 자녀 관계의 갈등 등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전략들에 대해 다루었다. 이성과 인지적 요소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심리치료에서는 문제 해결 전략으로 판타지를 사용하는 것을 위험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독서치료에서는 문학작품 속의 판타지 요소들이 내담자의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적인 도구 중 하나다. 특히 아동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 경험을 존중하고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이상에서 독서치료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독서치료는 치료적으로 기대하고 목적하는 대로 치료적인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했다. 이런 효과는 독서치료가 장점으로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주고, 독자에게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만들며, 독자들에게 그들이 겪는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였다. 

이런 효과는 타인과 상호작용 하는데 있어서 태도를 변화시키면서 다른 사람과 효과적이고 안전한 관계를 촉진시킬 것이다. 특히 독서치료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동료들과 헤어지는 특수한 문제 상황에 직면할 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읽는 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몇 가지로 구분하여 다루어야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