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신임대표, 에브라임 텐데로
▲에프라임 텐데로 목사. ⓒWEA

세계복음연맹(WEA) 에프라임 텐데로(Efraim Tendero) 총무가 “모든 종교는 극단주의자를 만들 수 있지만,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대한 기독교의 가르침은 모든 종교적 폭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베들레헴에서 열린 체크포인트(Checkpoint) 집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텐데로 총무는 “기독교인들이 폭력과 피 흘림의 역사를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정직하게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텐데로 총무는 “북미에서는 KKK(백인우월주의 극우단체)가 ‘순전한 기독교’의 이름으로 수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죽였고, 학교와 교회를 불태웠다. 유럽에서도 기독교가 유대인을 핍박한 수많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극단주의는 어디에나 있으며, 남녀노소 모두 이 폭력에 사로잡혀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진리의 외침과 궁극적인 존재와 인간과 신성함의 관련성에 대한 종교들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이들에게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힘과 폭력을 사용할 때 종교는 극단주의적이 된다”면서 “종교 지도자들로서 우리의 의무와 사명은 우리 전통에 평화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텐데로 총무는 일부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소수종교인들의 자리가 매우 위태롭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소수종교인들은 시민권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소수종교에 대한 박해 위협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박해는 한 국가의 종교적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발생하기도 한다.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이 이러한 형태의 압제로 크게 고통받고 있으며, 이는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중요한 관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인한 것이며, 문화적·국가적 정체성에 따른 것이 아니”라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과 삶의 중심이기 때문에, 우리와 공동체 안에 모든 폭력성은 제거되어야 한다”고 했다.

텐데로 총무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서로를 용서해 왔고, 과거 우리가 행했던 차별과 박해에 대하여 타종교인들의 용서를 구해 왔다. 이 같이 하길 원한다! 성벽을 쌓고 폭탄을 떠트리는 것보다는 상대방과 격렬하게 논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당국과 이스라엘 정부에 합법적 복음연맹 설립을 통해 적절하고 공식적으로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나타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러한 발걸음은 전 세계 6억 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분쟁이 많은 이 세상에서 평화와 화해를 증진하는 구체적 해법을 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인정을 받을 것”이라며 양쪽이 독점적 영토권 주장에서 한 걸음씩 물러나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