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목사(100주년기념교회)가 8일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말씀을 설교 재료로만 쓴다면, 그 목사는 이미 영성을 떠난 것"이라며 "오늘 어떤 집에 심방 가는데 필요한 말씀이 뭔가 찾기 시작하면 영성과는 이미 멀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이 목사는 "목사에게 있어 말씀은 자기를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 살았고, 운동력이 있는 말씀으로 내 관절과 내 골수를 내가 먼저 쪼개야 한다"며 "그 거울로 나를 비춰 보고 나를 객관화할 때 바로 그 경험이 설교로 공유되는 것이고, 그 설교가 교인의 가슴을 움직이지 않겠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재철 목사.
▲이재철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또 "먼저 하나님 눈으로 자신을 객관화하고, '부족하고 죄인인 나를 목사로 세워 주신 하나님 보시기에 내가 정말 구별된 길을 걷고 있는가'를 늘 질문해야 한다. 하나님이 보시고 있다고 생각하면 목회가 달라지지 않겠는가"라며 "온갖 모임에는 스스로 나가면서, 구별하여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목회자도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말씀에 자신을 비춰 보는 것이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도 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회복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만약 가르치고 배우는 의미의 말씀이라면 아마 힘들 것"이라며 "이미 말씀 공부는 차고 넘치지만, 말씀을 가르치는 그 목회자가 먼저 행하면 말씀이 역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공기에 진동을 주는 것이나, 내가 말씀을 가르친 대로 (그 말씀을) 먼저 행하면 삶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말씀을 행한다는 것은 내 손과 발에 말씀을 집어넣어, 내 손과 발이 말씀의 통로가 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그렇게 사는데 그 말씀의 생명력이 사람을 회복시키지 않고 교회를 회복시키지 않는다면 우리 예수 믿지 말자. 그건 거짓말이다. 성령의 감동으로 쓴 것이 아니라 사람이 쓴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날 20대의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일제강점기 20대는 끌려가서 죽었다. 해방 이후 찢어지게 가난했다. 언제 20대에게 편한 때가 있었느냐"며 "SNS에 속지 말라. 지금 20대가 가장 어려운 것처럼 이야기하는 언론의 무책임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재철 목사는 "그동안 20대는 어려웠지만, 그 어려움 속에 내가 뿌려야 할 씨를 뿌리고 때가 됐을 때 그 열매를 거두는 젊은이들에 의해 오늘 세상이 바뀌었다"며 "흙수저·금수저, 옛날에도 다 있었다. 도가 지나칠 뿐이다. 경제 정의와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사회 정의도 이뤄야 하지만, 그렇다 해서 20대가 '그거 다 이루어 주세요. 좋은 직장 있도록 해 주면 그때 (직장에) 가겠다' 이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20대에게 뿌려야 할 씨를 뿌리고, 가야 할 사막에 강을 내야 한다. 남을 비판하고 남이 상 차려 주면 가겠다고 하는 20대를 만들면, 교회가 미래를 소망 없게 만드는 것"이라며 "20대 90% 이상이 대학 졸업장 갖는 나라가 어디 있나. 1년에 대학 졸업하는 사람이 40만 명 정도인데, 그 중 절반이 삼성에 응시하는 병적인 나라다. 교회 지도자들은 그런 젊은이들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인은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는 사람이다. 그런 도전 의식을 심어 줘야 한다"며 "오늘날 청년 문제를 놓고 기독교인 정치가들은 이 시대 속에서 경제 정의를 구현함과 동시에 내가 얼마나 근면하게 내 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지금부터 고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도전 의식만 심어 주면 미래에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