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연구원
▲‘한국교회 목회자 통일 인식 조사’에 대한 결과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통일의 당위성을 높게 생각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도 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교회가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반도평화연구원(KPI, 이사장 김지철)은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22일까지 목회자와 일반인 각 300명을 대상으로 '통일 인식'을 조사, 그 결과를 25일 오후 서울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데 일반인은 62%, 목회자는 84.7%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한민족이기 때문'(일반인 61.3%, 목회자 79%), '분단으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일반인 67.3%, 목회자 80%), '북한 선교'(목회자 79%)를 꼽았다.

'통일이 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으로 일반인은 '30년 이내'(36.7%)를, 목회자는 '15년 이내'(39.3%)를 가장 많이 꼽았다.

'통일 과정'에 대해선 일반인(46%)과 목회자(47.3%) 모두 '남북 간 합의에 의한 점진적 통일'을 가장 많이 꼽았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인한 급진적 통일'은 일반인 35.7%와 목회자 42%가, '북한의 개혁개방으로 인한 통일'은 일반인 38.7%와 목회자 47%가 각각 꼽았다.

탈북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목회자의 69%가 "알고 있다"고 답해, 일반인(51%)보다 탈북자에 대한 공감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일반인 63.3%와 목회자 69.7%가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반인 69%와 목회자 68%가 "북한이 무력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일반인과 목회자 62.3%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물리적 타격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목회자 78.3%가 긍정적으로 답해, 일반인(57.3%)보다 크게 높았다.

목회자 81.7%는 "교회가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74%는 "교회가 통일 준비를 위해 기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통일세를 납부할 용의가 있다"는 목회자도 69%에 달했다. "통일은 정치적 영역이고, 신앙과 무관하다"는 목회자는 21.3%에 그쳤다. 

이번 조사와 관련, 이장로 고려대 명예교수(KPI 전 원장)는 "교회의 리더인 목회자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통일관은 기독교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파급 효과가 있다"며 "목회자들의 통일 인식을 파악한 것이 큰 성과"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 교수를 비롯해 박일수 팀장(따뜻한 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과 전병길 사무국장(통일과 나눔재단)이 조사 결과 및 시사점을 발표했고, 이어 임성빈(장신대)·김회권(숭실대) 교수, 서호 사무국장(통일준비위원회)가 패널로 나서 종합토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