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소 목사
▲ANC온누리교회 유진소 목사. ⓒ유 목사 블로그

부산 호산나교회의 청빙을 받은 미국 ANC온누리교회 유진소 목사가 미국 LA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NC온누리교회를) 사랑하기에 여기서 떠나는 것"이라며 "내가 있으면 변화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개척 때부터 '롤모델'이 되는 교회가 됐으면 했는데, 그 마지막 방점을 찍는 역할이 바로 '떠남', 즉 리더십 교체라고 생각했다"며 "오늘날 이민교회에서 얼마나 많은 교회가 원로목사와 후임 사이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나. 나는 내가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교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유진소 목사는 "(이민) 1세 목회자로서 영어가 많이 부족한 건 아니지만 언어 문제로 2011년 (이민) 1.5세 목회자를 세워 공동목회 시스템으로 갔는데, 그때부터 내 스스로 갈등이 시작됐다"며 "이 교회에서 어느새 나는 중요한 인물이 됐다. 쉽게 말해 ANC온누리교회 하면 '유진소 목사'가 돼 버려 교인들도 내가 강단에 올라오면 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았고, 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큰 것이 우리 교회의 치명적인 약점인 것 같았다"고도 했다.

유 목사는 "그래서 고민하며 기도하면서 사역을 놓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때 한국에서 청빙 요청이 왔다"며 "사실 (ANC온누리교회와 호산나교회는) 교회 규모로 보면 별 차이는 없다. 그리고 나는 이제 55세로, 호산나교회 정년이 65세라 10년 정도의 시간만 주어졌다. 난 잃을 게 없지 않나. 한국 교계가 어려운데 목사로서 본을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어 더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정리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다시 돌아와 가르치는 사역을 통해 이민 교계를 돌아다니며 섬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