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설 연휴 기간 동안 무려 두 번이나 중대한 도발을 감행했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7일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더니, 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이다. 전 세계는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전운마저 감도는 위기 정국이다.

참으로 불미스러운 일이지만, 덕분에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는 더욱 명확해졌다. 그 이유는 첫째로 북한 정권의 실체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저들의 화전양면술과 거짓과 선동에 우리 국민들과 전 세계인들 중에서도 넘어가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소위 종북 세력이 형성되고, 이들은 우리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북한 정권이 얼마나 거짓되었는지, 얼마나 주민들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체제 유지와 무기 개발에만 힘을 쏟는지, 얼마나 인명을 경시하고 평화를 위협하는지 모든 이들이 이제 확실히 알게 됐다.

둘째로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의 민낯 또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은 그동안 평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저마다 자국의 이익만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이것은 냉정한 국제사회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그동안 종북 세력들과 이상론자들은 이를 무시해 왔었다.

따라서 이제 대한민국은 종북 세력들에 휘둘리지 말고 북한과 상호 일관성과 신뢰를 갖춘 관계를 형성해야 하고, 주변국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진정 평화와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며, 스스로의 힘과 지혜를 길러 외부의 환경에 따라 요동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특히 미국,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대한민국의 동맹국이자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초강대국이고, 중국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다. 그러나 문제는 이 두 나라 사이에 세계 패권을 둘러싼 엄청난 알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둘 사이의 외교란, 실로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윤활유 역할을 교회가 해 줘야 한다. 민간 외교로 주변국들과의 우호와 선린을 굳건히 하고, 평화와 공존의 방안과 가치를 알려야 한다. 그리고 세계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복음으로 통일된 대한민국이 전 세계 복음화와 평화를 이루는 마지막 주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