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회

영국의 성인 10명 중 6명이 최근 12개월 내에 교회·성당에 방문하거나 종교 모임에 참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수 년간의 설문조사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났던 영국교회의 감소세와 상반된 것이다.

영국의 시장 조사 기관인 콤레스(ComRes)가 지난 2015년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각) 2,0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최근에 교회나 성당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영국 기독교 언론 크리스천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 당시보다 9%나 증가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5명 중 1명은 놀이학교나 문화 행사, 또는 식사 모임 등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근에 교회나 성당을 방문한 이들을 지역별로 보면 영국 북동부는 64%, 웨일스는 이보다는 낮았지만 45%로 기존의 조사 결과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40%)이 남성(34%)보다 많았다.

10명 중 4명은 교회의 친절한 환영에 이끌렸다고 했다. 안락한 좌석, 유용한 방문자 정보, 화장실, 카페, 다과 등, 그리고 특히 청년들에게는 와이파이가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울러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영국 정부가 다음 세대를 위해, 그리고 영국의 유산과 역사를 보호하기 위해 교회나 성당, 또는 종교적 모임 장소에 재정적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영국의 기독교 기관인 내셔널처치스트러스트(National Churches Trust)가 의뢰한 것으로, 이 단체의 클레어 워커(Claire Walker) 대표는 "최근 수 년간 영국에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히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여전히 교회가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영국 국민들은 교회나 성당, 그리고 종교적 모임 장소 등이 영국의 유산과 역사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종교적 장소)들은 예배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활동에 공간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방문하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알려 준다"면서 "친절한 환영과 함께 화장실, 카페, 다과, 와이파이 등을 제공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러한 사실은, 교회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소요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이것은 교회 성도의 헌금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에는 약 4만 2천 개의 교회와 성당, 그리고 종교적 모임 장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 대표는 "지역사회와 교회 책임자들이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고무돼, 교회 건물의 문을 계속해서 열어 두기를 희망한다"면서 "교회가 잘 수리되고 시설을 잘 갖추고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제공=미주 재경일보(http://www.jkn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