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 with us 탈북자
▲기독 연예인들은 탈북민들이나 소외 이웃을 돕는 등, 함께 모여 재능기부를 통해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상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이대웅 기자

불교계가 기독 연예인들의 수상 소감에 대해서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중단 압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 이하 종평위)는 최근 '방송 3사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12월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에 종교 간 화합을 위해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 표출을 자제해 줄 수 있도록 사전에 공지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의 모니터링 결과, 수상자들의 소위 '종교적 신념 표출'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36명에서 2013년 25명, 2014년 17명, 2015년 15명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 지난해의 경우 KBS 6명, MBC 2명, SBS 7명이 종교적 신념을 표현했다고 한다.

최근 일부 불교 연예인들도 이들이 말하는 '종교적 신념' 표출을 하고 있으나, 이것이 포함된 수치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기독 연예인들의 수상 횟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거나 불교계의 압박이 '결실'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따르면 '협조 공문'을 발송한 2013년부터 종교적 신념 표출 횟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불교신문에 따르면, 종평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절대 수치는 감소했지만, 방송 시상식 수상 숫자가 매년 동일하지 않은 점에서 종교적 표출이 감소했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매체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이미 공인임을 인식하고, 국민 화합과 감정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본지 통화에서 "불교계 입장에 동의한다기보다, 연예인은 어차피 공인이고 공중파라는 공공재를 이용하는 상황"이라며 "개인의 신앙이야 자유이지만, 공인인 상태에서 신앙을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불교 연예인들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표출한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