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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슬림 남성이 십자가 행진을 하는 참가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쳐


최근 영국의 반(反)이슬람 단체인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 회원들이 런던에서 북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루턴(Luton)의 베리파크(Bury Park)에서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에 올라 온 이 동영상은 며칠 만에 1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동영상은 같은 날 이 단체의 페이스북에도 올라 왔는데, 이 역시 지금까지 무려 2,269만 회 재생됐으며, ‘좋아요’ 14만 4천여 명, 공유 36만여 건, 댓글 약  5만 3천 개 등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슬림 거주 지역에서 십자가 행진을 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십자가 행진을 하는 이들을 위협하는 무슬림들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십자가 행진 참가자 20여 명은 자신들이 무슬림 폭도에게 계란 투척 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영상에 폭행 장면은 담겨 있지 않다. 그러나 분노한 무슬림들과 행진 참가자들 사이에 위협적인 말이 오가고, 무슬림들이 참가자들을 밀치는 등의 모습은 확인할 수 있다.

이 동영상은 십자가 행진 전체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서, 이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경찰이 호위하는 가운데 십자가 행진이 이뤄져, 더 심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브리튼 퍼스트의 제이다 프란센(Jayda Fransen·29)은 "행진을 하는 동안 문자 그대로 폭행을 당했다"면서 "이곳저곳에서 무슬림들이 공격해 왔다"고 말했다. 또 "무슬림들이 폭력적으로 위협했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려 했고, 행진 참가자들을 공격했다.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고 했다.

프란센은 26일 영국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에 "올해 영국 전역에서 더 많은 십자가 행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단체 회원들이 수천 명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프란센은 또 "2016년은 우리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영국이 무슬림들과 내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제공=미주 재경일보(http://www.jkn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