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교수회의의 해임 절차 철회 움직임에 우려 표명

작년 말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같은 신을 섬긴다”는 발언으로 휘튼대학교에서 종신교수 직위가 해제됐던 라리시아 호킨스와 관련, 최근 교수회의에서 해임 절차를 철회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빌리그래함전도협회 회장)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 아버지인 빌리 그래함 목사님과 어머니 모두 일리노이의 휘튼대학교를 졸업하셨다. 사실 그곳에서 만나셨다. 그런데 휘튼대학교가 라리시아 교수에 대한 해임 절차를 철회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놀라고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작은 논란거리가 아니다. 이슬람은 하나님의 아들과, 예수가 하나님이심을 부인한다.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이슬람과 기독교는 분명 동일한 신을 믿지 않는다. 어떻게 이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 같이 가르치는 것을 교수회의가 지지할 수 있는지 너무 우려된다”고 했다.

휘튼대학교는 성명을 통해 “교수회의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호킨스 교수의 인사 문제를 다루기 위한 학부인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의 정치과학과 협력교수인 라리시아 호킨스(Larycia Hawkins)는 지난해 무슬림들과의 연대를 위해 히잡을 두르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호킨스 교수는 더 나아가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은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주장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결국 휘튼대 스탠튼 존스(Stanton Jones) 교무처장은 그녀의 종신교수 직위에 대해 해제 절차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과 동문들이 호킨스 교수에 대한 찬반으로 나뉘었다. 심지어 휘튼대 졸업생 815명은 학교 측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휘튼대는 비공식적으로 교수회의를 열고, 호킨스 교수를 해임하기로 한 기존의 입장을 재고해 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할지 여부에 대해 투표를 실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호킨스 교수는 자신의 신학적 입장을 해명하기 위한 4장짜리 진술서를 존스 교무처장 앞으로 보내기도 했다. 그녀는 진술서에서 “나는 이슬람교(그리고 유대교)가 그리스도의 신성과 성령을 부인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또한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다. 그렇지만 내가 앞선 했던 언급은 기독론이나 삼위일체 신학이 아닌, 구체화된 신앙심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동일한 신을 섬긴다’고 한 것은, 주로 ‘경건한 무슬림들이 기도할 때, 한 분의 진정한 신께 나아간다’는 의미였다. 그 신은 단순하게 신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그래함 목사는 “완전히 틀렸다”면서 “그녀는 성경도 이슬람도 알지 못한다. 성경의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으며, 우리를 위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희생하셨다. 이슬람의 신은 천국에 가려면 자신을 위해 여러분의 목숨을 바치라고 한다. 이는 커다란 차이다. 이 외에도 많은 예들이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