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고문단, 원내 진출 위해 함께 기도·격려

기독교 정당이 원내 진출을 위해 네 번째 기치를 들었다. 이번에는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손영구 목사를 총재로 세웠다.

기독자유당은 25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고문단 기도회를 열고 올해 4월 제20대 총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한국교회 원로 지도자들이 전국에서 참여했다.

기독자유당
▲기독자유당 고문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04년 처음 출발한 기독당은 2008년 두 번째 도전에서 비례대표로 원내 진출에 필요한 3%에 약간 못 미치는 2.59%를 득표해 그 가능성을 엿봤다. 이에 한껏 고무된 상태에서 치른 2012년 세 번째 선거에서는 그러나 1.2%를 득표하면서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지금껏 기독당 운동을 주도해 온 전광훈 목사(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청교도영성훈련원장)는 특히 "기독당이 필요한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들이 이슬람·동성애·차별금지법 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 국회의원들이 많은데 왜 기독당이 필요하냐고들 하는데, 국회의원 중 절반과 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여야대표 등 국내 모든 수장이 기독교인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때 수쿠크법을 통과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기독 국회의원들도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에 벗어날 수 없지만, 기독당 의원은 2명만 원내에 진출해도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대변할 수 있다"며 "그들이 가운데 서서 여야 기독 의원들에게 서명을 받고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호주에는 세계적 동성애 축제가 열리는 등 동성애 옹호 여론이 강하지만, 단 한 명의 기독당 의원이 친동성애 입법을 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정교 분리의 원칙'에 대해서도 "원래 정치 권력이 종교에 부당한 간섭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만든 원칙인데, 일제가 독립운동을 막기 위해 종교계가 정치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식으로 왜곡시켰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안정적 원내 진출을 위해서는 100만 명의 서명을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 비례대표 추천을 받을 12명이 각각 10만 명씩을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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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가 경과 보고를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신신묵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서는 길자연 목사(총신대 전 총장)가 '한 사람의 힘'(창 19:23~29)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격려사를 전한 김진호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는 "언론 보도를 통해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하거나 분노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며 "지금껏 그저 기도만 해 왔는데, 이제 행동해야 할 때다. 기독자유당이 지난날의 실패를 반성하면서, 기독 정치에 적극 참여해 바른 사회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협력하자"고 했다.

축사를 전한 오관석 목사(기침 증경총회장)는 "이제 기독당의 때가 온 것과, 하나님께서 나라를 건지는 사명을 기독당에게 주신 것과, 믿음의 눈으로 볼 때 하나님이 기독당을 들어 쓰시려는 기미가 있음에 축하드린다"고 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북핵 도발 저지와 공산권 붕괴, 기독자유당 필승과 정치 안정, 동성애자와 이슬람 극단주의자 소멸을 위해 기도했다.

기독자유당은 오는 1월 29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 스카이라운지에서 발기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