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성공회교회가 3년간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교단 차원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커리 사제는 15일(이하 현지시각) AP와의 인터뷰에서 "동성결혼 반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고, 우리는 모두를 위한 기도의 집이 되는 일에 헌신돼 있다"고 했다.

동시에 커리 사제는 결혼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성공회의 일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일하길 원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공회 교단의 정통 회원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더 나은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 소명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성공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은 14일 관구장 회의를 열어, 동성결혼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 미국성공회에 대해 약 3개월간 제재 조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성공회 대표자들은 "성경적 가르침의 관점에서 우리의 전통적 교리는 결혼을 '한 남성과 한 여성 간의, 일생에 걸친 신실한 결합'임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미국성공회는 세계성공회의 대다수가 유지하고 있는 '결혼에 대한 신앙과 가르침'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상황을 더욱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커리 사제는 15일 공개된 영상에서 "성공회의 네트워크가 구조 체계나 단체보다 더욱 관계성 위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이날 저스틴 웰비 주교는 "미국성공회는 3년 동안 교단 간 일치와 초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며, 성공회 내부적 모임에는 참석할 수 있으나 상임위원회에 임명되거나 선출되지 못한다. 미국성공회는 세계성공회 교리나 정치에 관한 어떤 의사 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