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한교연 대표회장 등 교계 지도자들 기자회견

북핵폐기 기도회 국민대회
▲기자회견 후 참석한 대표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국가안보와 북핵폐기를 위한 국민기도회 및 국민대회' 개최 발표 기자회견이 12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기도회는 오는 1월 24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개최될 예정이다.

기도회에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상임대표 이종윤 목사, 이하 국민운동)'을 비롯,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백남선 목사, 이하 한장총),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 목사, 이하 기감) 등 교계 주요 기관들과 재향군인회 등의 단체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기총·한교연에서 이영훈·조일래 대표회장, 한장총에서 미주 순방 중인 백남선 대표회장을 대신해 신상현 공동회장(예장 고신 총회장),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 국민운동 이종윤 상임대표 등과 재향군인회 이철우 해병대부회장, 성우회 김진영 회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발언한 조일래 대표회장은 "우리는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도 중요하지만, 보다 안전한 나라를 원한다"며 "지금 북핵 위기나 이슬람 등 여러 문제들이 있는데,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공동 대처하고 강력한 의지를 표시하자"고 말했다.

신상현 공동회장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나라를 지키고 사랑하며 귀하게 여길 사명이 있다"며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여러 전쟁의 위협이 상존한 위기 속에, 교회는 '위기가 기회'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기도운동으로 시작해 성장했고, 우리나라는 하나님 은혜로 세계에서 가장 본이 되는 기도운동을 진행 중인 국가"라며 "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는 귀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이 때야말로 기독교인들이 교파나 단체를 떠나 누구나 평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며 "평화통일을 위한 이번 기도회에 함께 참여해, 이 나라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한국교회가 솔선해서 모범을 보이자"고 했다.

이종윤 상임대표는 "기독교인들은 국가의 흥망성쇠가 하나님 손에 있다고 늘 고백하고, 그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며 "이번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통해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온 국민이 아름답게 한마음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북핵폐기 기도회 국민대회
▲이영훈 목사(가운데)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한국교회가 국가 안보와 북핵 폐기를 위한 기도회를 갖는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며 "첫째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독교인들이 합심해서 기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금 북한 김정은이 네 번째 핵실험으로 국가 안보가 극히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 근심과 공포가 번지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기도로 시작한 나라이고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는 나라이므로 기독교인들은 담대하게 합심해서 이 나라를 지켜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둘째로 "그동안의 비겁함, 담대하지 못했음을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북한을 자극할까 노심초사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전부 통과시킨 북한인권법조차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이런 나약한 태도로는 절대로 북핵을 폐기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님께서 바로왕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신 것처럼,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을 해방시키시리라는 믿음이 부족했음을 회개해야 한다"며 "출애굽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므로, 우리는 출애굽 하나님을 따라 북한 동포들을 바로왕의 압제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행동할 것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기독교인들은 북핵을 머리에 이고는 결코 살아갈 수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 △북핵 폐기를 위한 그동안의 모든 조치들은 전부 무용지물이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제 전혀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는 더 강한 신앙으로 무장해 국가 재난을 과감하게 극복하고,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통해 하나되어 개혁의 돌파구를 만들어 내야 한다 등의 이유를 열거했다.

덧붙여 "그러나 이날 기독교인들만 모여선 안 되고, 먼저 기도회를 열더라도 이후 국민대회를 열어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모든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믿지 않는 형제들도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깨닫고 용기와 강한 의지로 재무장해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재향군인회와 성우회·경우회 대표들과 국민운동 대표단이 같이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