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행정정비

입력 : 2015.12.02 20:24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월요일 아침부터 목요일 밤 늦게까지 전 교직원 26명이 밤낮을 거쳐 행정정비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1년간 이루어 왔던 모든 사역의 내용들과 서류, 그리고 자료들을 파일로 재정리했습니다. 각자의 사역을 약 300페이지 정도로 자료화하고, 또 미진했던 서류를 완비하고, 사역을 평가합니다. 20년 넘게 매년 11월 마지막 주간에 하는, 저희 교회의 특별 사역입니다.

역사의 발전은 이전 사역의 결과를 전달·계승함으로 이루어집니다. 정돈된 내용이 전달과 계승을 이룰 때 학습과 교육이 되고 진보와 발전이 일어납니다. 또한 시간 단축을 제공해 줌으로,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케 합니다.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고의 자유는, 반드시 그것이 활빙할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늘 평시에도 정리는 하지만, 이렇게 집중적으로 회기를 마치며 하는 것은 정리 정돈과 더불어 자신을 돌아보고, 또 자신의 사역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워 주고, 그 다음 사역을 연결해 맡을 이들에게 수고 결과를 전달하여 그들을 세우는 기쁨도 있습니다.

업무 인수인계를 통하여, 혹은 자신이 그 일을 계속 맡을 경우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회기를 새로운 마음의 각오와 분절로 맞이하게 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또 새 단위를 맞는 나 자신을 위해서, 수고의 결과를 덧붙여 주는 것입니다.

USB와 프린트물, 이중으로 정돈된 각자의 1년 사역 결과물들, 그리고 공적 서류들이 마지막 사인을 받기 위해 정돈된 모습을 보고, 저는 제 방으로 돌아와 올 한 해를 정리합니다. 내일은 1년의 사역을 완료하며 기분 좋게 사인하고, 격려하고 위로할 것입니다. 저녁에는 새로움을 기대하고 350명의 책임 사역자들 임명식과 인수인계식을 진행합니다. 말끔하게 정리하고 새롭게 기대한다는 것이, 그렇게 뒷맛 깨끗하고 기대되고 상쾌합니다.

무척이나 소중한 동역자들과 또 사랑하는 성도와 함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그리고 내 사랑하는 교회에서 함께 어울려 삶의 시간을 보냄을 감사합니다. 

오늘은 밤 깊었지만 이것저것 정리하며 한 회기를 마감하기 위해서 깊은 생각에 빠지는데, 참 좋고 또한 기쁩니다. 비록 원하는 대로는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었고, 사랑하는 성도와 함께 이 세상이라는 땅 위에서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교인들 어려우면 달려갈 수 있는 건강이 있고, 마음에 애틋함이 있으니 은총입니다. 깊은 믿음 위해 위축되지 않고 가르칠 수 있는 은혜가 있고, 축복함으로 가슴이 뜨거우니 행복합니다. 2015년도 한 회기의 사역을 마치고, 푸근함으로 새로운 분절을 기대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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