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옥 교수(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영남신대 외래교수).

희미한 빛 속으로 밝아 오는 새날,

처음 새벽의 여명을 보듯 새롭고 신기해
떠가는 구름, 숲 속의 바람
새소리
난생 처음으로 새소리를 듣고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는 사람인 듯

호기심 가득 차 바라보는 이 세상의 경이로움
내가 당신을 처음 본듯
당신이 나에게 새로워
살아온 날과 살고 있는 지금  살아갈 날들이
존재 자체의 기적

오, 나여! 오 생명이여!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 생명과 존재가 있다는 것.
피어나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뿌리 내리고
몸의 어린 가지들은 힘차게 자라
레바논의 포도주 같다 하시니

변함 없는 당신의 생명
당신의 존재가 여기 있기에
생명의 광휘라
힘찬 연극은 계속되고 내 몸은 장엄한 시
시이어라.

(That you are here-that life exists and identity,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may contribute a verse.
월트 휘트먼, 1819-1892)

(시작 노트)
영이신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은 우리 인간에게 자신을 사랑의 대상으로 내어 주신 것이 기적이며, 당신과 내가 이 사실을 감동적으로 받아들여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존재의 복입니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그분은 인간 예수를 우리에게 내어주심으로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우리로 하여금 구체적으로 그 사랑을 만져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존재의 기쁨 아니겠습니까.

인간이 할 수 없는, 신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기이한 일들을 우리는 기적이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알 수 있고, 볼 수 있고, 그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이 사실을 나는 기적 중의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그 옛날 솔로몬의 고백처럼 나의 눈은 그분의 빛으로 빛나고, 나의 귀는 그분의 노래로 즐겁습니다. 우리의 코에는 그분의 향기가 가득합니다. 그분이 새벽 이슬로 얼굴을 감싸면, 그 순간 생명은 백합꽃처럼 다시 피어나지 않습니까. 이 생명의 희열이, 생명의 광휘가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