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도를 넘어서도 한참을 넘어섰다.

애틀랜타에서 시작된 ‘비욘세 숭배’가 교회의 모습을 띠고 매주 모임을 열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십 정도로 다루던 언론들도 이 ‘광신도’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일단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하나님은 없다’고 당당히 주장하며, ‘이성’을 따라 살라고 종용하던 무신론자들이나 반신론자들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신앙의 자유가 있는 미국에서 자신들의 신념을 따라가는 것은 말릴 수 없다고 해도, ‘교회’의 이름을 붙이고 ‘예배’의 형태까지 갖춰 하나님의 자리에 비욘세를 올려 놓은 이들을 보며 교회들은 할 말을 잃었다. 더구나 비욘세 추종자들은 언론플레이까지 능수능란하게 하고 있어, 연일 언론의 가십·사회란을 채우고 있다.

▲비욘세 교회 웹사이트에 나온 사진.

‘The National Church of Bey’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신도’들은 매주 비욘세가 어릴 적 활동했던 그룹(Destiny's Child)의 히트곡이나 그녀의 다른 노래를 함께 부르곤 한다. 이들은 자신들을 ‘Beys’라고 부르며, 비욘세의 광적인 팬들이다. 모임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들 역시 이 사실에 동의하지만, 이 팝스타를 ‘신’으로까지 생각하고 있어, 일반적인 팬덤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비 종교를 창설한 ‘Minister Diva’ 폴린 존 앤드류 씨는, 교회의 시각을 비판하면서 그들의 특별한 믿음을 이해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는 “우리는 거룩한 신이 우리 가운데 존재한다는 것을 대중들이 인식하지 못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 신은 종종 육체를 갖고 지구에 걸어 내려온다. 우리 회중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더욱 진실인지 생각해보라고 요청하고 있다. 높은 곳에 있는 보이지 않는 영인지, 아니면 우리의 매일의 삶 가운데 걷고 말하고 숨쉬는 신인지……. 비욘세를 창조자라고까지 믿지는 않지만, 그녀가 여전히 신들의 보좌 가운데 하나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우리가 당신들의 신앙을 존중하듯이, 당신들도 우리의 신앙을 존중해 주길 간절히 요청한다.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열면 우리들과 같이 보게 될 것이다. ‘베이’는 진정 더 높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베이블스(Beybles)’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거룩한 진리를 전할 것이며, 이를 통해 더 깊은 수준의 이해와 진리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비욘세 숭배’에 대해 사람들은 과연 이들이 진심으로 그러는 것인지, 종교적인 신앙을 풍자하려는 의도인지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일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수많은 비판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교회’는 문을 닫을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여신’이 직접 찾아와 설교해 주길 바란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더구나 “기부가 넘쳐서 조만간 ‘마더 베이’를 기념하기 위한 신당을 지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비욘세는 이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