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성경공부>는 ‘가시밭길에서도 행복할 수밖에 없으니’, ‘주님으로의 혁명, 삶의 중심이 바뀌다’, ‘비루함은 낮추고 거룩함은 높일지니’, ‘염려를 맡기고 오직 사랑으로 맞서라’ 등 4부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지 관계없이 참 행복과 평화를 누릴 수 있는 방법과 지혜’를 다루고 있다. ⓒ연구소 제공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였던 사람이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시인하고, 100권이 넘는 자신의 책이 아니라 ‘단 한 권의 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제경영과 자기계발을 거쳐 고전강독으로 나아갔던 공병호 소장은, 돌고 돌아 이제 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하나님과 떨어져 있었던 사람 입장에서 느끼고 볼 수 있는 것들’을 담아 <공병호의 성경공부>를 펴냈다. 이제 예수님과 성경에 대한 공부에만 집중하고자 한다는 그를 만나, ‘시험에 들 만한 질문들’을 연거푸 던졌다. 갓 회심한 이들이 그렇듯, 그는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은 고난을 당하거나 해서 예배당을 찾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순수하게 지적인 순례를 하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그것은 진짜 진리입니다. 저는 진리를 더 많이 알고 싶습니다. 제 아이들이나 일반인들은 저처럼 공부할 시간이 없을테니, 공부를 좀 더 많이 해서 기독교의 핵심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C. S. 루이스나 R. A. 토레이 등과 달리, 저는 굉장히 실용적으로 쓰고 싶습니다.”

‘세상의 행복’은 일시적… ‘진짜 행복’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

-성경에 이끌리신 계기가 있나요. 사람들이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성경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지 못하면 진짜 행복해지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 높은 지위나 부(富)는 인간이 노력해서 찾을 수 있겠지만 진짜 행복에는 다가갈 수 없어요.”

-그렇다면,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잠시 생각한 뒤) 갈라디아서에서 말하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대부분 세상적인 행복은 추구하는 기간이 고되고 느끼는 기간은 짧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행복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이에 비해 인간적인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소장님을 뵈니 이어령 박사님의 회심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나이가 들면 회심이 좀 더 쉬워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학문이 매우 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결과인가요. 저는 사도 바울을 향했던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행 26:24)’는 말도 떠오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내면 세계의 진리에 대한 욕망이 강합니다. 진리는 아름다운 것, 선한 것, 절대적인 것이니까요. 인간의 본성에 그것이 있질 않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마음이 청결한 사람에게는 (깊은 학문이 그를 하나님께로 이끄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계발의 전도사’로 불리셨던 분이신데, 이 책을 자기계발에 대한 ‘자기부정’ 내지는 ‘한계 시인’으로 봐도 될까요.

“모든 자기계발에는 기본적 테크닉이나 툴이 있습니다. 하지만 펀더멘탈이 약하면 그 위에 쌓은 테크닉이나 툴이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그 펀더멘탈이 바로 신앙입니다. 인생에 목적이 없을 때 삶이 흔들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은 목표와 목적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지요.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잠 22:4)’이라고 했듯, 본인이 신에 대한 관점을 정립하는 것은 기초적인 작업입니다.

제게는 모태신앙이던 친구들이 많았지만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했던 친구들은 없었습니다. 장모님도 그렇고 잘 믿는 분들이 주위에 많았지만, 결국 혼자 결정해서 믿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을 만나면 예수님을 증거합니다. 그 분이 마음문을 여는 건 별도의 과제이고, 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을 쓴 큰 요인 중 하나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독자들 중에서 책을 읽고 마음을 여는 분이 계시지 않을까요?

강연을 할 기회가 있으면 젊은 부모님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아버지의 기도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요. 과외시키고 다 좋지만, 그건 부분에 불과하고 근본적으로는 좋은 신앙을 물려주는 것, 어머니와 아버지의 기도가 중요합니다. 그건 제가 살아가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성경에도 보면 다윗이 자식을 위해 기도하지 않습니까? 이런 것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지요. 삶의 지혜라고 할까요, 이걸 누군가가 이야기해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사는 게 올바르다구요. 물론 선택은 본인의 문제입니다.”

자기계발서 작가의 관점에서 성경에 대해 기록했다

▲공병호 소장은 책을 통해 “인생은 광야이고, 성취의 기쁨은 짧고 구하는 과정의 고통은 길다”면서도 찬찬히 헤아려보면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할 것들이 많고, 믿음이 생기면 광야를 지나는 과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바뀐다“고 말한다. ⓒ연구소 제공

-책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먼저 주위 반응이 가장 궁금하네요.

“종교 분야에서 법륜 스님의 저서 다음으로 많이 나간다고 들었는데, 아직 평이 잘 안 나오네요(웃음). 좋다 싫다는 논평이 없지만, 많은 분들에게 깊이 생각할 계기를 주지 않았나 합니다. 첫 책이기 때문에 불완전하지만, 완전해져서 쓸 순 없으니…. 고맙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고, 충격적이라거나 성경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는 말씀은 들었습니다. 필요할 때 성경의 어떤 부분을 읽어야 하는지 가이드 역할을 해 줘서 고맙다고도 하더군요.”

-읽어 보니, 성경공부보다는 자기계발 서적 같았습니다.

“맞습니다. 자기계발서 작가의 관점에서 성경에 대해 썼지요. 앞으로도 ‘레토릭’을 쓰진 않고, 하나님에 대해 정리해서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제 색깔에 맞게 글을 써야지요. 많은 목사님들이 C. S. 루이스 책을 권하셔서 읽어봤는데, 저와는 공부하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저는 오소독스(orthodox·정통)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편입니다.

신학도 특별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을 이성적으로 알아간다는 건 사회과학 공부와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책을 썼느냐’고 하시는데, 경제 공부나 자기계발이나 하나님 공부가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다르신 건 영성의 차원이지요. 지성적 접근으로는 별다를 게 없습니다. 공부의 틀이 잡혀 있으면 핵심을 빨리 파악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도 조직신학을 중심으로 읽었습니다.”

성경공부, 학문적으로 접근… 기본서 중심에서 확장
스스로 필요했기에 정리했고, 그것이 책으로 나왔다

-들어 보니 어떤 방법으로 ‘성경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해지네요.

“성경을 읽을 때부터 목회자들이 보시는 해설서, 주석을 함께 읽었습니다. 저는 모호한 걸 참을 수 없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목사님들 설교를 많이 들었습니다. 가방에 헤드폰을 넣어두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운동을 하거나 차를 타면 계속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식이 축적되고 난 후에는 ‘오리지널 성서’만 계속 읽고 있습니다. 오늘도 요한복음을 들으면서 왔습니다. 신학책은 조직신학을 많이 읽고, 교과서처럼 정리된 책들부터 읽었습니다. 웨인 그루뎀과 벌코프의 조직신학 등 기본서를 읽고 확장해 나갔습니다. 기본서 중심, 텍스트북에서 확장하는 것이 제 방식의 공부입니다.”

-새신자들이나 불신자 입장에서는 책이 쏙쏙 들어올 텐데, 신앙생활을 오래 하거나 목회자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네요.

“이번 책은 확실히 ‘타게팅’돼 있습니다. 성경이 너무 난해하기 때문에, 초신자들이 필요한 부분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책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필요했기 때문에 정리했고, 그게 책으로 나왔습니다. 삶의 어떤 부분에서 힘든 사람이 있다면, 해당 부분을 찾아 읽으면 됩니다. 무엇보다 바쁜 자녀들에게 예수를 빨리 알리기 위해 제가 대신 공부하고 성경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썼습니다.

제가 원래 좀 용감합니다(웃음). 이제까지 총 107권의 책을 냈는데, 늘 그랬습니다. 이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주위의 이목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수십 년간 신학공부만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의 관점과 제 관점은 다를테니까요. 다음 책으로는 <공병호가 만난 하나님>, <공병호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 <공병호가 만난 성령>이 나올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쓸 것입니다.

사실 어떤 작가가 자신의 신앙관을 드러내는 일은 손해가 많습니다. 영국의 작가 폴 존슨을 좋아하는데, 그는 80대 중반이 되어서야 <예수 평전>을 썼습니다. 특히 저처럼 실용서 작가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많은 손해가 올 수 있어서 밝히지 않는 편이지요.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증거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예수님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근본은 성경적으로, 세부적 완성은 자기계발적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자기계발과 소장님이 외쳐오신 자기계발은 다르지 않나요.

“물론 크게 다릅니다. 보통 자기계발서는 ‘캔 두 스피릿(Can Do Spirit)’, 내가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뤄가는 것이지요. 굉장히 큰 접근 차이입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행복을 자신이 만들어가고 성취해내는 것과 하나님 주신 것을 누리는 것의 차이랄까요.

그러나 성경에서 엄청나게 적극적인 삶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도 느꼈습니다. 달란트 비유를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갖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 세상에서 많은 상을 받으려면, 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잖아요. 근본적인 시각은 둘의 차이가 크지만, 진지하고 참되게 사는 것에 대한 부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예수님을 믿고 나서 근본적으로는 성경적 시각을 받아들이되, 세부적인 완성은 자기계발적 테크닉과 아웃라인으로 하자. 둘은 대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병호 소장의 서재에는 자녀들의 사진이 빼곡하다. 인터뷰 동안 그는 자녀들을 위해 이번 책을 썼노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연구소 제공

-예수님을 영접한 후 일어나는 긍정적인 부분들만 묘사돼 있는 건 아닌가요. 예를 들어, 우리에게는 모두 죄가 있다거나 하는….

“죄론은 책에 별로 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종말론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가 부족합니다. 둘은 별도로 다뤄야 할 주제들입니다. 대신 하나님에 대해서는 많이 나옵니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부분은,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 누구나 확고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믿을 수 있나요? 저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위안을 주기 위해 책을 썼기 때문에, 기독교 교리의 핵심을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지식도 부족하지요. 물론 제게는 죄성에 대한 깊은 인식이 있고, 그런 부분이 없었다면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 좌선·단전 등으로 바꿀 순 없어
답은 간단하다, 말씀으로 채우고 예수를 경험해야

-소장님처럼 늘 자기를 개혁하려 하고 하루종일 바쁘게 사시는 분도 죄에 대한 자각이 일어나는지요.

“모든 인간은 죄인 아닌가요(웃음)? 저는 마더 테레사도, 유명한 목회자라도, 교황도, 결국 사람은 오십 보 백 보라고 봅니다. 그러니 목회자나 교황을 너무 숭배하면 부패할 수밖에요. 사람은 본래 그렇기 때문입니다. 죄성이 너무나 강해요. 저도 늘 제가 죄인인 걸 느낍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긍휼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목회자들의 실족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람이 본래 그런 걸 어찌 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사람을 너무나 어둡게 보게 되었습니다. 좌선이나 단전 같은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생각한다고 어두움이 광명으로 바뀌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건 간단합니다. 매우 간단하지요. 말씀으로 채우면 됩니다. 여기 커피숍의 커피처럼, 계속 리필하면 됩니다. 제가 찾아낸 건 그것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은 말씀으로 리필하라는 것이지요. 제가 책을 왜 씁니까? 말씀을 리필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더 좋은 설교에 대한 욕망이 너무 강해서, 주일에 멀리 용인까지 말씀을 들으러 갑니다. 설교 중에 세상 이야기하지 말고, 저를 좀 말씀으로 채워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채운 말씀을 기반으로 묵상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매일 해야 합니다(웃음). 예수의 죽음과 부활 사건을 매일 경험해야지요. 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는데, 성경에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사람은 왜 저렇게 될 수밖에 없을까?’ 모든 인간은 죄인이고, 오십 보 백 보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나은 사람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스 철학자는 ‘선행을 베풀면 된다’고, 유학자들은 ‘학습을 통해 도에 이를 수 있다’고, 불교에서는 ‘비우면 된다’고 하지요.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만, 그 ‘마진’을 거두기 위해 너무나 많은 ‘코스트’를 지불해야 합니다. 어떻게 평생 갈고 닦기만 하겠습니까?”

기독교 귀의한 이유? 다른 종교는 다 사람이 만든 것
예수를 믿는 건 성공주의가 아니라 인생의 수준 전환

-말씀이 나와서 말인데, 왜 불교나 도교, 하다 못해 천주교가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서 기독교였나요.

“다른 종교는 다 사람이 만든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천주교는 교리상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니케아 공의회를 시작으로 교리공부를 하면서 따져보니, 성모 마리아가 그렇게 숭배받으셔야 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미들맨’이 많은가 하는 게 가장 큰 의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면서 모든 ‘직통 항로’들을 개설해 놓지 않으셨습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제가 알고 싶어서 성경공부를 시작했는데, 짧은 역사이지만 느낀 점은 훨씬 정확하게 알면 알수록 신앙은 깊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정확히 알게 되면, 기도를 할 때도 훨씬 깊이 대화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모호하기 때문에 대화가 안 되고 기복신앙에 빠지는 것입니다.”

▲공병호 소장은 책에서 “제가 인생의 근본 문제를 탐구하기 시작한 것은 50세를 막 넘었을 때입니다. 그때부터 서양고전에서 출발해 삶에 대한 근원적인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문 고전 특히 동·서양 고전이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 2년에 걸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 저술들을 파고들었지만, 그들 철학이 유용하고 삶의 다양한 문제에 생각할 거리를 제공함에도 무언가 해답을 제시하는 데는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인문학 공부를 접은 채 성경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연구소 제공

-신자의 길에는 행복만 있진 않습니다. 고난이 오고, 손해볼 수도 있는데, 책을 내신 것은 ‘각오’가 돼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신앙을 두고 편익을 따질 순 없겠지요, 진리의 문제이니까요. 자식들에게 신앙을 물려주겠다는 생각은 계산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사실 복잡하게 계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진리가 그것에 있다면, 갑니다. 그리고, 저는 늘 ‘마이너리티’로 살았고, ‘당신이 틀렸다’고 이야기하면서 살았습니다. 옳은 길로 가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노년이 되면 사람이 비참해지는데,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오랜 기간 신앙생활하신 권사님들을 만나뵈면, 영적 파워가 느껴집니다. 사람을 확 끌어요. 생각해 보십시오.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에게 취업 인터뷰를 앞두고 기도해 달라고 찾아옵니다. 할아버지는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묻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겠지요. 집안이 잘 되겠습니까, 안 되겠습니까? 손주들에게 돈을 줘서 그런 권위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런데도 신앙도 돈으로 하려 합니다.

제 아들이 두 명인데, ‘너희들이 성공해서 엄청나게 많은 부를 축적하고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랄 수 있습니다. 자식들이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 코스는 분명 ‘실족’일 것입니다. 그것은 확률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인간의 죄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억제하기 힘듭니다. 제 자식을 제가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 옛날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갔던 길처럼 차원이 다른 꿈을 심어준다면 어떨까요. 유대 민족은 자녀들에게 그런 큰 꿈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와 다릅니다. 하나님 영광을 위해 본인의 삶을 산다면, 의사를 하든 변호사를 하든 수준이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우리도 참여한다’는 생각 때문에 훌륭한 인물들이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그저 잘 먹고 잘 사는 차원이 아닙니다. 한 집안에 영원히 썩지 않는 ‘소금’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인생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지요. 성경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절대적인 기준을 제공합니다. 이는 하버드대, 예일대 간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늘날 21세기는 상대주의로 가득합니다. 트위터를 켜 보십시오, 너나나나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합니다. 그들에게 무얼 갖고 올바른 기준을 심어줄 수 있겠습니까?”

예수 믿어 보니 정말 진리… 받아들이면 행복도 발전도 있다

상세정보

-기독교에 귀의하시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실용적’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군요.

“다들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지요. 신혼부부에게 어른들이 이런 것들을 가르쳐 줍니까? 그러니 온갖 시행착오를 겪고 난 다음,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철이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알게 합니다. 우리 민족이 정말 부지런하지만, 어떻게 보면 막 사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고요. 얼마나 억울합니까? 지금 와서 보니, 그게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세대는 그랬지만 다음 세대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50대 아버지로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평신도인) 제가 이야기해 주는 것과 목사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또다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장님 팬들이 많으실텐데, 그 분들 중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저는 10대부터 연배에 비해 치열하게 살아 왔습니다. 죄인이긴 하지만, 삶이 뭐랄까 정리돼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근본적인 것에 대한, 앎에 대한 욕구들이 강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어 보니, 정말 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쓴 책들은 진리를 증거하고 있는데, 받아들인다면 행복도 있고 본인의 발전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식 세대에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발견하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발견한 부분들은 좀 귀담아 들어 주시고 좋은 것이니까 함께 나누시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지혜는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살아본 다음에야 깨우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