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부분이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성인 인구 가운데 ‘포스트-크리스천(post-Christian)’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최근 바나 그룹이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기구인 벤투라(the Ventura)에서 최근 실시한 약 4만3천 건의 인터뷰를 분석한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성인 70% 이상이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했다. 63%가 바나 그룹이 설정한 ‘포스트-크리스천’ 범위의 낮은 자리에 위치했고, 28%는 어느 정도(moderately) ‘포스트-크리스천’으로, 9%는 매우(highly) ‘포스트-크리스천’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됐다.

포스트 크리스천의 범위는 신앙과 관련된 측정기준에 바탕을 둔다. 이 측정기준에는 지난해에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18%), 성경을 읽지 않은 사람의 비율(57%), 신앙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의 비율(13%), 교회에 가지 않은 사람의 비율(33%)을 비롯해, 다른 여러 기준들이 포함된다.

이 15가지 특성 중 9개 이상 일치하면 ‘포스트-크리스천’으로 분류했고, 12개 이상 일치하는 경우 매우(highly) ‘포스트-크리스천’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했다.

바나그룹의 데이빗 킨나만(David Kinnaman) 회장은 이 그룹의 홈페이지 성명서를 통해 ‘후기-기독교(post-Christianity)’의 수준을 측정한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첫째, 우리는 자신을 세속적이라 부르는 것을 넘어, 세속화의 범위를 확장하길 원했다. 신앙에 기초한 자기 묘사는 좋다, 그러나 그것은 신앙을 이해하는 피상적인 용어에 불과하다. 정체성 뿐 아니라, 신앙의 결정적인 두 측면, 즉 믿음과 행동을 설명하기 원했다. 몇십 년 간, 우리는 사람들에게 신앙에 대해 묻는 방식을 변형해 왔다. 예를 들어, 자신을 무신론자로 묘사하는 많은 이들이 신적 존재에게 기도한다고 주장한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닌 사람들에게 종종 전통적인 믿음이 부족하며,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소극적으로 묘사하는 사람들은 삶의 대부분에서 실제적인 무신론자 같을 수도 있다.”고 했다.

각 세대는 그 이전 세대보다 ‘포스트-크리스천’에 포함되는 비율이 높았다. ‘포스트-크리스천’의 비율이 베이비 부머 세대(48~66세)는 35%, 버스터 세대(29~47세)는 40%, 모자이크 세대(18~28세)는 48%인 반면, 67세 이상 고령자들 가운데는 27%에 불과했다. 킨나만은 이런 종류의 연구를 통해 미국의 “영적, 도덕적, 사회적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 간 발표된 설문조사에선, 미국 내에 무종교인 혹은 어떤 특정한 종교에 소속되지 않은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바나그룹이 조사한 ‘후기-기독교’의 추세와 일치한다.

최근 크레이그 그러쉘(Craig Groeschel) 목사는 폭스뉴스닷컴에 쓴 칼럼에서, “이 ‘소속되지 않은 이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의미를 함축한 특정한 종교적인 딱지를 거부한다”고 해석했다.

그러쉘은 “우리의 평판에 달라붙어 있는 딱지를 벗기는 것은, 개인으로서 그리고 교회라는 신자들의 전세계적 몸으로서 커다란 자유를 가져다 준다. 이러한 인위적인 속박을 밀어낼 때, 우리는 진실로 하나님이 창조한 우리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썼다.

후기 기독교(Postchristianity)는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해, 20세기와 21세기 유럽,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원뿔꼴 지역(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기독교의 쇠퇴를 의미하며, 세계관, 이념, 종교적 운동과 사회가, 더이상 기독교에 뿌리를 두지 않게 된 현상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포스트-크리스천은 기독교의 독점(monopoly) 상실과 관련된다. 1961년 프랑스 신학자 Gabriel Vahanian는 ‘신의 죽음(The Death of God)’이라는 저서에서 “서구 문명의 현대 세속적 문화가 성스러움을 상실했으며, 신성한 의미가 결여되어 있으며, 초월적 목적이나 섭리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