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에서 20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한부 종말론자들의 ‘오늘’에 대해 26일 보도했다.

‘다미선교회’는 1992년 10월 28일 자정 휴거(携擧)가 온다고 주장했던 사이비 단체다. 그날 당연히 휴거는 일어나지 않았고, 다미선교회 전국 173교회 8천여명의 신도들은 충격에 빠졌다. 당시 이들은 자살하거나 직장을 사직하고, 학생들은 학업을 중단했으며 가출하는 사태도 이어졌다.

휴거가 일어나지 않은 후 이들은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날짜를 계속 수정해 가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고 이 언론은 밝혔다.

또 당시 다미선교회를 이끌던 이장림(65)을 비롯해 ‘어린 선지자’로 지목된 권미나(39), 해외선교 담당 장만호(74), 분파였던 이만성(56), 다미선교회 출신으로 다베라선교회(1992년 10월 10일 휴거 주장)에서 활동한 하방익(37) 등의 근황을 추적했다. 이장림은 휴거 날짜로 지정된 1992년 10월 28일 한달 전 사기 혐의로 이미 구속됐었다.

이장림은 1993년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살겠다며 ‘이답게(사람답게라는 뜻)’로 개명했고, 서울 서교동에 새하늘교회를 설립했다고 한다. 그러다 2003년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접었지만, 지난해 8월 신도들 요청으로 다시 다미선교회 본부가 있던 성산동에 C교회를 세우고 설교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답게’는 더 이상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 1992년 이후 쓴 저서 <요한계시록 강해>에서 “시한부 종말론이 잘못됐음을 뼈아프게 느꼈다. 시한부 종말론이 다시는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적고 있다. 그는 현재 건강 문제로 기도원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방익은 시한부 종말론을 회개한 후 총신대학원을 나오는 등 정통 신학으로 건너갔고, 현재 경기도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어린 선지자’ 권미나도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종말 신앙을 전하다, 최근 일반 장로교회에 정착했다.

그러나 1992년 10월 28일 다미선교회 본부에서 마지막 예배를 인도했던 장만호는 아직도 휴거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출간된 <베리칩에 숨겨진 사단의 역사(크리스천리더)>가 그의 책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책의 저자는 ‘장 죠셉’이라 소개돼 있다. 장만호는 취재진에게 “베리칩이 모든 사람들 몸에 심겨지는 2013-2016년 사이 휴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2000년부터 온라인 동영상으로 종말 신앙을 전하다 경남 거제 J교회에서 시무중인 이만성도 “2013년 제3차 세계대전이 휴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