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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던 목회자 자녀들, 뉴질랜드만 가면 ‘180도’ 변화

뉴질랜드 에든버러칼리지(이사장 이은태 목사)에서 공부했던 유학생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했다. 체계적인 신앙훈련으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어떤 면에서 신앙생활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지만 가장 많이 방황하기도 하는 ‘목회자 자녀’들이 유학생활을 ...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입력 : 2011.06.09 06:58 수정 : 2015.12.28 09:55

뉴질랜드 에든버러칼리지(이사장 이은태 목사)에서 공부했던 유학생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했다. 체계적인 신앙훈련으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어떤 면에서 신앙생활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지만 가장 많이 방황하기도 하는 ‘목회자 자녀’들이 유학생활을 통해 모두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유학을 떠날 형편이 못 되는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은 ‘선교 장학생’으로 뉴질랜드를 찾아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다듬어진다.

▲오클랜드 에든버러 칼리지 학생들.

에든버러칼리지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어주고,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목회자 자녀들에게 새로운 소망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선교 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영어 연수 뿐만 아니라 철저한 하나님 중심의 신앙훈련으로 방황의 시절을 거친 목회자 자녀들에게 견고하고 체험적인 신앙의 틀을 마련해 주고 있다. 현재 에든버러칼리지의 선교 장학생 프로그램의 혜택을 입는 목회자 자녀들을 매년 80명이며, 지금까지 5백여명 이상이 장학생으로 뉴질랜드를 거쳐갔다.

칼리지 관계자는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다른 학교에 학비를 내어가며 3명의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에게 장학 혜택을 주기 시작한 것이 하나님의 기적으로 학교를 주셔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사역에 매진하다 보니 자녀 교육에 소홀해져 상처와 방황의 세월을 보낸 목회자 자녀들을 믿음 위에 굳게 세워주는 귀한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8기 학생선교사로 9개월간 뉴질랜드를 다녀온 이유진 씨(28)는 “신앙훈련에 대해 듣기만 하고 직접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학생 선교사로 섬길 수 있어 참 귀하고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이은태 목사님께서 철저하게 하나님 우선의 삶을 사시고 그렇게 했을 때 하나님께서 사역지나 터전이 기도하는 대로 이뤄주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도전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가 소개한 에든버러칼리지 유학생활은 이렇다. 함께 유학을 떠난 기수별로 생활하는데, 오전 일찍부터 새벽기도를 하거나 가까운 기도동산에 가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식사는 함께 해 먹기도 한다. 오전 9시부터는 수업을 듣는데,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들과도 교제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전도가 이뤄진다.

이씨는 “저희도 그렇지만 타지 생활이 외롭다 보니 외국인 친구들이 마음이 많이 열리는 상황이 오는데, 선생님들이나 함께 온 장학생들 모두 하나로 연합해 친구들을 더 초청하고 복음을 전하면 잘 연결이 된다”며 “피아노나 기타를 함께 치며 찬양을 부르는 등 다른 학교들과는 좀 다른 기독교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은규 씨의 고백도 들어보자. “클럽도 다니고 담배 피고 술 마시는 방탕한 생활을 했었다. 제대하고 유학을 떠나고 싶었지만, 경비 마련도 힘들고 부모님도 반대하셨는데 부모님이 뉴질랜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셔서 2006년부터 1년간 에든버러칼리지에 있게 됐다. 처음에는 크리스천 학교인지도 몰랐는데 가서 교회를 다니고 셀그룹도 하고 목사님 말씀도 들었다. 타지에 있다보니 마음이 가난해져 있었고, 목사님 말씀에 울기도 하고 다함께 수요일마다 기도 언덕으로 올라가 기도하는 것도 좋았다. 그러다 유학생 선교캠프인 코스타 집회에 가서 제가 죄인임을 깨닫고 회심하게 됐다.” 올해 30세인 이씨는 지금 총신대 신대원에 재학 중이다.

김성진 씨(27·한국외대)도 목회자 자녀였지만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그는 “교회를 나가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과생이다 보니 하나님이 살아계신지 의구심이 많았고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누나와 어머니 추천으로 2008년 8월부터 1년간 유학을 떠났다”며 “유학생활 동안 그동안 풀리지 않던 물음들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많이 들었고, 목사님과 전도사님, 같은 기수 친구들을 통해 삶으로 배우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했다”고 털어놓았다.

‘살아계시면, 당신을 보여달라’고 기도했다는 김 씨는 “성경을 별로 읽어본 적도 없어 하나님은 보여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씀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제 신앙의 기초는 거기서 1년 동안 배웠던 게 전부이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곳에서 배운 걸 토대로 계속 교제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 같은 목회자 자녀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고, 이상하게 목회자 자녀들 가운데 신앙생활을 못하는 친구들이 많더라”며 “캠퍼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예전 제 모습 같아서 모두 뉴질랜드로 보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부터 1년 반 동안 목회자 자녀 장학생으로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온 이삭 씨(27)는 “사실 믿음생활을 거의 하지 않던 상태에서 하나님 은혜로 유학을 가게 됐고, 거기서 믿음생활을 하나 하나 다 배웠다”며 “특히 외국 친구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제 믿음이 커지고 감동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실 친구들을 전도하기도 쉽지 않은데 외국 친구들은 예수님을 영접하면 한국인들보다 일찍 와서 기도로 준비하곤 한다”고 증언했다.

목회자 자녀는 아니지만 하선영 씨(24)도 유학생활을 통해 큰 은혜를 체험했다. 하씨는 “하나님께서 외국 유학에 대한 마음을 계속 주셨지만 형편이 허락하지 않았는데 선교에 열정이 있는 대학생들을 장학생으로 모집한다는 프로그램을 보고 지원하게 됐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하는 등 열심히 다녔지만 전도를 제대로 해본 경험은 없었는데, 영어로 복음을 전하고 그들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는 일들이 생기는 등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 씨는 “섬기던 중국인 친구 2명 중 1명이 세례를 받아 너무 귀하다고 생각했던 차에 6개월 과정이 끝나 한국에 돌아가야 했는데, 나머지 1명도 세례받는 모습을 보고 싶어 기도를 드렸고 6개월 더 있도록 허락을 받았으며 그 친구도 지금은 세례를 받아 중국인 리더로 섬기고 있어 감사하다”며 “돌아와서도 그곳에서의 믿음을 늘 생각하며 해이해질 때마다 그때를 돌이키면서 신앙을 회복시키고 있다”고 했다. 하씨는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분들도 훌륭하셔서 테솔 과정 시험을 치면 우리 학교에서 늘 최우수 성적이 나오고, 저도 영어가 많이 늘었다”며 에든버러 칼리지가 선교와 영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임을 강조했다.

목회자 부모들도 유학 생활에 ‘만족스런 반응’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느라 자녀를 돌볼 겨를이 없었던 부모 목회자들도 뉴질랜드 에든버러칼리지 유학을 통해 자녀들이 많은 변화를 체험하고 돌아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유진 씨의 아버지인 이현석 목사(수원수정교회)는 “교회가 어렵다 보니 아들 녀석이 여러가지로 갈등도 많았는데 뉴질랜드에 가서 신앙훈련을 너무 잘 받아 다녀온 다음부터는 사람이 달라졌다”며 “가기 전에는 신앙에 회의적인 모습이 많았는데 이제는 자기 비전도 분명히 갖고 주일 성수를 철저히 지키는 데다 영어도 굉장히 늘어 외국인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가 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유학생으로 선발해 주신 학교 측에 감사드리고,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고, 저희도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은규 씨가 전하는 부모님 반응은 이렇다. “뉴질랜드에 다녀와서 제 삶이 180도 달라졌다. 경제적으로 부를 누리고 안정을 찾는 것보다 뭔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이 불타올라 순종하는 마음으로 왔다. 그래서 부모님은 생명을 얻은 것마냥 좋아하신다. 제가 돈을 많이 쓰고 돌아왔지만 너무 좋아하시고, 막내 아들이다 보니 ‘돌아온 탕자’같이 여기신다.”

이삭 씨의 아버지 이영복 목사(대구천성교회)는 “뉴질랜드에서 돌아온 후에도 삭이가 서울에 있다 보니 항상 같이 있진 않지만 방학 때나 한 번씩 만나서 보면 과거보다 신앙적으로 많이 성숙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제가 목회를 좀 늦게 시작해 자녀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방황하기도 했는데 유학생활 후에는 늘 입술로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고백을 하고 언제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뉴질랜드에 잘 보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성진 씨도 아버지 김정식 목사(인천벧엘교회)의 ‘간증’을 보고했다. “아버지가 경상도 분이셔서 따로 말씀은 안 하시지만, 어머니를 통해 듣기로는 친구 목사님들을 만나면 항상 ‘우리 아들이 요즘에는 예수로 죽고 산다. 정말 예수님밖에 모른다’고 자랑하신다고 한다. 제가 전과 달리 교회 일도 많이 도와드리니 교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전에는 교회에 어른들만 계셔서 다소 침체된 면도 있었는데 저처럼 젊은 사람들이 움직이니 활동적이 됐다.”

김 씨는 뉴질랜드 에든버러칼리지에 대해 “직접 보지 못해 유학을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속는 셈 치고라도 꼭 가 보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여러분들의 생각보다 훨씬 큰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으니, 기도하시면서 준비해 보시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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