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가 주최한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기자회견에서 오정현 목사(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 교단·교파 초월해 통일 준비해야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가 3월 3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를 개최한다.

사랑의교회는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 기도회는 사랑의교회가 지난 2004년부터 교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가져온 ‘쥬빌리 기도회’를, 사랑의교회 전 교인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기도회로 확대·개편한 것.

오정현 목사는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없는 나라보다 강하다는 일념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기도회”라며 “기도할 때 교회는 민족의 소망이 된다. 독일 통일에 교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듯, 이제 한국교회도 통일을 준비할 때가 됐다”고 이번 기도회의 성격을 말했다.

오 목사는 또 “우연하게도 이번 기도회가 이집트, 리비아 등 국제적 혼란 상황 가운데 열리게 됐다”며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것 같다. 7년 내로 평양에서 특별새벽기도회를 갖는 것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 목사는 기도회의 이념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교회는 좌와 우의 이념을 뛰어넘어야 한다. 기도회 이름에 ‘구국’을 붙인 건 신앙 선배들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받기 위함이다. 과거 선배들은 새벽마다 구국의 제단을 쌓았다”며 “이번 기도회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 전체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랑의교회는 이 기도회가 그간의 ‘쥬빌리 기도회’의 열매라는 의미에서 첫 기도회에 317차라는 횟수를 붙였다. 또한 연합적 차원에서 기독교통일학회, 복한사역목회자협의회, 한민족복지재단,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북한교회연구원, KWMA, 예수원 삼수령센터 등 30여 개의 교계 및 개 북한 관련 단체들도 대거 참여한다.

예수원 삼수령 센터 반토레이 신부는 “한국교회가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이 왔을 때 북한에 복음을 전할 수 없다”며 “제일 중요한 건 남한의 교회가 하나되는 것이다. 분열된 교회는 북한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지 않는다. 외형적 하나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하나돼야 한다. 이번 기도회 역시 한국교회가 한 마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기독교통일학회 주도홍 교수(백석대)는 “정부가 정치, 경제적인 면에서 통일을 준비한다면 교회는 정신적, 영적인 면에서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 한국교회가 바닥을 치고 세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건 북한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번 기도회에는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를 갱신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랑의교회는 매주 이 기도회에 목회자 및 각 분야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청할 예정이다. 3일 첫 기도회에선 오정현 목사가 강사로 나서고, 이어 10일 오대원 목사(예수전도단), 17일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24일 윤영관 교수(전 외교통상부 장관), 31일 김하중 장로(전 통일부 장관)가 강사로 예정돼 있다. 참석자들은 이 기도회에서 탈북 새터민, 북한의 정치, 인권, 가정, 경제, 교육 등을 놓고 기도하게 된다. 찬양은 고형원 전도사가 예배인도자로 있는 부흥한국이 담당한다.

웨일즈 신학교와 협력… 유럽선교 전초기지로

한편 사랑의교회는 영국 웨일즈에 있는 웨일즈 복음주의 신학교(Wales Evangelical School of Theology)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어 유럽선교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웨일즈 신학교와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유럽선교를 위한 것임은 물론, 그간 사랑의교회가 추진해 온 제자훈련 국제화의 일환이다. 사랑의교회는 지금까지 미국, 중국, 브라질 등에서 제자훈련을 소개하고 이를 현지 교회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오정현 목사는 “한국교회가 지난 100년간 서구교회에 진 빚이 있다. 이젠 한국교회가 기울어져 가는 서구교회를 도와야 할 때”라며 “지금까지 선교의 역사가 복음의 동진현상이었다면 앞으론 복음의 서진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웨일즈 신학교를 유럽선교의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선교를 담당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낼 것”이라며 “글로벌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정신을 키워주는 사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국제화 하고 소퇴해가는 유럽교회의 부흥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 사랑의교회의 사명”이라고 오 목사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