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순식간에 이렇게까지 정결하게 살 수 있을까’ 하고 매일 놀라요. 예전엔 크리스천들 보면서 ‘저렇게 살면 재밌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젠 ‘어떻게 옛날에 그렇게 살았을까?’ 하고 생각해요(웃음).”

‘의리’와 동의어(同意語)인 배우 김보성이 최근 ‘진정한 의리’를 찾았다고 한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의리=술’이라고 생각했던 게 지난날 그의 삶이었다. 하지만 ‘의리, 의리’를 줄곧 외치면서도 매일같이 술에 쩔어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이 영 찜찜했다.

▲술잔 속에 의리가 담겨있다고 생각하던 김보성이 변했다. 하나님이시면서 자신을 낮추시고,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린’ 그분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의리의 대상은 변했지만, ‘진정한 의리’를 만난 그의 의리는 변치 않을 것이다. ⓒ이대웅 기자

“술을 안 마시면 외롭고 우울한 상태까지 갔어요. 거의 중독 수준이었지요. 가장으로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할 때였어요.” ‘알콜의 유혹에서 벗어나려 절에 들어가 선무도를 할까, 단식원에 들어갈까 하는 생각까지 했단다.

재앙은 홀로 찾아오지 않는 법, 그 무렵 주식으로 거의 전 재산을 날려버렸다. “주식을 샀다가 팔았다가 하는데, 사면 하한가, 팔면 상한가인 거에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머피의 법칙’이 계속될 수 있을까 싶었죠.”

나락까지 떨어진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건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사랑 씨였다. 그를 따라 김정훈 목사가 시무하는 서울 대치동 축복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제가 그렇잖아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여기서 끝장을 보자고 생각했지요.”

이후 매일같이 성민수양관으로 나가 기도하기 시작했다. “회개 기도부터 계속 했어요. 의리 때문에 그동안 싸웠던 일 등등 말입니다. 그러다 기도하면서 온 힘을 다해 큰 소리로 ‘주여’ 외치는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온몸이 뒤틀리기 시작하는 거에요.”

▲‘축복교회 성도’ 김보성이 기도하는 모습. 이제 그는 예수님께 충성을 다하고자 한다. ⓒ이대웅 기자
성령을 체험한 이후 거짓말같이 술을 끊었다. “지금도 기도만 하면 땀으로 범벅이 돼요. 저녁에 시간만 나면 교회로 갑니다.” 이런 삶으로 바뀐지 이제 겨우 3개월이다. 그런데, 벌써 방언의 은사까지 체험했다.

“처음 수양관에 갔을 때는 이상한 말로 기도하는 게 보기 좋진 않았어요. 하지만 뜨뜻미지근하게 살기는 싫었습니다. 저 자신을 놓아버렸습니다. ‘저를 버리겠으니 저를 완전히 쓰십시오’ 하고 기도했더니 그런 은사까지 주셨습니다.” 그리고, 신유은사를 간절히 기도했더니 아내의 갑상선암도 치료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가 다니는 축복교회 김정훈 목사는 “김보성 씨가 예수를 만나고 완전히 바뀌었다”며 “성격이 급한 사람은 기도를 오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보성 씨는 한번 앉으면 몇 시간씩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원래 ‘크리스천을 사랑하는 불자(佛者)’였다. ‘의리’를 떠받들고 살았던 지난날, ‘의리상’ 교회도 몇번 가봤을 정도. 하지만 이젠 ‘불자를 사랑하는 크리스천’이 될 거란다.

“제가 교회 다니는 거, 다들 좋아해요. 술을 끊었잖아요? 앞으로 계획은, 가족들이 아직 믿지 않는데, 데려와야죠. 그리고 주변의 ‘의리들’도 다 전도해야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이훈 씨? 김민종 씨는 좀 센 불교인데(웃음). 아무튼 신실한 사람까진 아니어도,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축복교회 김정훈 목사(오른쪽)와 함께한 김보성 씨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