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김중은 총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장신대 김중은 총장이 최근 열린 한국성서학연구소(소장 장흥길 교수) 창립 기념 학술마당에서 신정통주의 신학의 성경관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 총장은 “성경의 오류를 주장하고 가르치는 신정통주의가 한국 장로교회에서 자유주의의 아류로 인식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신정통주의가 고등비평의 역사∙비평적 방법을 성서해석의 예비지식으로 하고, 성경본문의 최종적 해석을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에 근거를 둔다고 말하지만, 신정통주의자들은 성경의 무오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신정통주의자들은 성경은 계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경험한 인간들의 증언일 뿐이라고 주장한다”며 “더 나아가 성육신을 주장하지만 동정녀 탄생을 부정하며, 하나님의 창조를 말하지만 창세기 1~11장은 역사적 사실이 아닌 상징적인 이야기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출애굽기의 구속사는 인정하지만 홍해의 기적은 부인하고, 여리고성의 함락은 실제 사건이 아닌 믿음의 승리로 설명하고, 요나서, 룻기, 에스더는 일종의 종교소설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신정통주의 신학의 성경관은 성경 권위의 약화를 초래했다”며 “이는 신정통주의가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놀이터에 던져진 폭탄이 아니라, 축제를 알리는 폭죽이 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꼬집었다.

또 김 총장은 ‘희망의 신학’을 주창한 위르겐 몰트만의 제자 장신대 김명용 조직신학 교수의 신학에 대해서도 비판의 메스를 가했다. 김 총장은 ‘신정통주의 신학을 자유주의 신학과 같은 것으로 가르치는 것은 신학적 무지, 혹은 근본주의적인 극단적 보수신학의 정통을 강조하기 위한 신학적 왜곡이다’란 김명용 교수의 주장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지만 왜곡된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김명용 교수에게 인간적인 유감은 없다”며 “학내 교수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신학적 견해의 차이는 전투적인 입장이 아닌 포용적인 입장에서 비판하고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총장은 ‘장신대의 신학노선’에 관한 입장도 피력했다. 김 총장은 최근 “신정통주의가 장신대의 ‘신앙의 중심’이나 ‘신학노선’이었던 적은 장신대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목회자나 교수 개인에 따라 신정통주의나 자유주의적인 성향을 띄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장신대의 정확한 신학노선은 개혁주의 입장에 선 복음주의”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