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4월부터 관선이사가 파송돼 어려움을 겪었던 고신대학교(총장 김성수)가 4년만에 관선이사체제에서 정이사체제로 전환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고려학원(고신대)이 구성원들간 합의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김호진)의 심의를 거쳐 17일자로 정이사체제로 전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번 발표에서 “고신대의 정상화는 고신총회와 학내 구성원, 학교법인 등이 지난해 12월말부터 4월초까지 3개월간 계속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호간 합의점을 도출한 것”이라며 “4년 만에 임시이사체제에서 정이사체제로 전환하게 된 것에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현재까지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12개 대학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고신대의 학내 문제 해결 과정에 대해서도 “부속병원 정상화를 위해 교단차원에서 헌금 등을 통해 부당 차입금을 해소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고, 일부 미진한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이 상호 합의함에 따라 (문제 해결이) 가능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고신대 부도사태의 근간이 됐던 고신대 산하 복음병원은 병원장과 교직원들이 서로 합심해 교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병원의 구조를 조정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현재 복음병원은 운영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고, 2005년에 61억원, 2006년도에 63억원의 순이익을 남기기도 했다.

고신대는 2002년 교단 내 갈등으로 학교법인 임원들이 양분됐고, 같은 해 8월부터 60여 일간 복음병원의 노조파업으로 재정여건이 악화돼 교직원의 임금이 체불되자 교육부가 감사를 실시, 2003년 4월 1일부터 관선이사가 파견됐다.

고신대 정상화는 지난 2월 임시이사회에서 구체화 됐고, 3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심의, 4월 교육부의 확인절차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