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자’ 킹더마이저를 이끌고 있는 이방석 목사 ⓒ 송경호 기자

지난 해 8월, 이틀간 전세계 1천여명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예루살렘 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해 한국 교계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이름을 널리 알렸던 킹더마이저선교협의회(KMA: Kingdomizer Mission Alliance. 국제총재 김의환 목사. 이하 킹더마이저)가 2006년을 맞아 세계 선교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킹더마이저는 현재까지 총 45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아프리카 3,600여 교회가 산하로 들어오는 등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자’라는 단체의 이름처럼 거침없이 선교의 장막을 넓혀가고 있다.

킹더마이저는 ‘명목상의 신자’를 ‘그리스도의 군사’로 훈련시키는 데에 주력하며 한국에서만 8000여명이 넘는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켰다. 특히 세계적으로는 르완다, 잠비아 등 아프리카를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유난히 선교하기 힘든 지역’에서 선전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킹더마이저의 활발한 선교 활동의 중심에는 지금껏 200여 차례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는 이방석 목사(사진. 킹더마이저 국제부총재)가 있다.

서구 신학 영향권서 벗어나 ‘신토불이 신학·선교학’ 만드는 것 급선무

이방석 목사는 풀러신학대학교 선교신학박사(94 우수 논문상)를 받은 뛰어난 학자인 동시에, 선교 일선에 뛰어들어 킹더마이저를 실질적으로 진두 지휘하는 활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킹더마이저의 선교 비결이자, 침체된 세계 선교 부흥의 비결로 ‘민족적 열망(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선교 신학’을 제시했다.

“서구 열강이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의 민족들을 식민지배 했고, 서구 신학을 지배 이데올로기를 뒷받침해왔습니다. 그러니 무슬림들, 인디언 등이 그 좋은 예수 그리스도를 ‘마귀’라고까지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제 서구 신학의 영향권 하에서 벗어나 자주 독립적인 ‘신토불이 선교 신학’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가 말하는 ‘신토불이 선교 신학’의 핵심은 복음을 ‘민족적 열망’에 호소해, 전략적으로 각 문화권을 선교하자는 것이다.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더라도, 서구의 입맛에 맞는 것이 아닌 각 민족에 맞는 것으로 ‘상황화’할 때 선교의 열매가 극대화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프리카는 교회의 어머니”라는 한 마디에 억눌린 군중에 폭발적인 성령 역사

이방석 목사는 특히 복음 전파에 있어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것이 얼마나 큰 역사를 일으키는 지 설명하기 위해, 수 년 전 자신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인도했던 5만여명 규모의 집회를 예로 들었다. 당시 르완다는 오랜 식민 지배에 이은 내전으로 전 국민이 열등감, 피해의식 등에 억눌려 있었다. 심지어 기독교인들조차도 상당수가 성경에서 노아가 흑인의 조상인 가나안을 저주했던 것 때문에 자신들이 고난을 받는 것이라며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들 앞에 선 이방석 목사는 ‘아프리카는 교회의 어머니’라고 부르짖으며 그들 안에 억눌려 있었던 영혼을 일깨웠다. 그는 군중들을 향해 아브라함에게 많은 물질을 주어 ‘선교 자금’을 대줬던 곳도, 형제들로부터 버림받았던 요셉을 총리로 높여 세계의 기근을 해결했던 곳도, 모세와 여호수아가 태어나 자라난 곳도, 헤롯이 죽이려 하던 예수를 보호해준 곳도 아프리카였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어머니는 고난을 통해 생명을 낳는 존재”라며 “아프리카가 역사적으로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그렇기에 아프리카가 진정한 고난의 신학으로 세계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자 듣고 있는 군중들이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일그러져 있던 자신들의 민족적 정체성과 자부심을 ‘성경’ 속에서 되찾고 예수를 영접했다.

▲이방석 목사는 한국 기독교 역시 현 사회의 열망을 복음으로 해갈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송경호 기자

이방석 목사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선교할 때도 현지인들을 정죄하거나 비하하지 않고, “예수만 믿으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민족”이라고 설득해 그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 복음에 접목했고, 이같은 그의 노력은 그때마다 큰 열매를 맺었다.

“바울도 전도할 때에 정죄나 비판으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아덴에서의 전도를 보십시오. 그는 미신을 믿고 있는 아덴 사람들을 오히려 ‘종교성이 많다’고 칭찬하며 알지 못하는 신에게 바쳐진 신당을 복음의 접촉점으로 삼아 선교했습니다.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에게 맞는 복음을, 이방인에겐 이방인에게 맞는 복음을 전했던 것이 바울의 전도였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살 길도 민족적 열망을 복음으로 해갈하는 것

이방석 목사는 세계 선교뿐 아니라 침체된 한국 선교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민족적 열망에 호소하는 선교 신학이 하루빨리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해오던 한국교회가 이처럼 하향세로 접어든 것은 민족적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실제 개화기와 독립운동 기간, 건국과 산업화 기간 동안 한국교회는 항상 민족의 갈증을 채워주었고 그때마다 엄청난 교세 확장을 거듭해왔다. 이방석 목사는 그러나 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기독교가 대학살과 억압을 방관함으로써 곤두박질했고, 반면 그때까지 민족의 문제에 별 관심이 없던 카톨릭이 명동 성당을 ‘민주화 성지’로 내세움으로써 2배나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역사상 기독교가 한번 하향세를 탄 나라는 이를 회복한 사례가 없습니다. 기독교가 지금 빨리 민족적 리더십을 회복하지 않으면 장래가 어둡습니다. 지금 우리 민족이 가장 바라는 것은 민주화와 통일, 그리고 세계화입니다. 기독교가 좌우파의 이념 대립을 해소해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고, 다양한 전략을 제시해 통일을 이루며, 양손에 십자가와 태극기를 든 선교사를 내보내 세계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한국 기독교가 살 길은 민족적인 열망을 복음으로 해갈해주는 것입니다.”

킹더마이저는 1987년 미국 LA에 이방석 목사의 주도로 8개 민족으로 구성된 한 교회가 세워진 것이 그 모태가 되어, 이후 1995년 12월 28일 한국 킹더마이저선교협의회로 정식 창립됐다. 현재 미국 애틀란타에 본부를 두고 세계 선교를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예루살렘 아시아 국제회의를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이방석 목사 약력-

Fuller Theological Seminary: 선교신학박사 (Ph. D. in inter-Cultural Studies, 1994)
Faith Lutheran Seminary 조직신학 교수 역임
Azusa Pacific Univ.(사회학 객원교수, Leadership 강사 (1993~현재), 한국 분교 대학원장 8년 역임)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staff 및 강사 (1998~2004)
미국장로교(PCUSA)선교대회 주강사 (1999)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국제위원장 (2001)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국제부위원장 역임
예루살렘 아시아 정상회의 사무총장 (2005)
킹더마이저 국제 부총재(현 종합대학 1개, 신학교 8개 운영)
100만파송운동본부 공동 본부장
아틀란타 예수선교교회 담임목사